‘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3일 오후 제50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선 김준호 전도사(한민교회 담임)가 ‘낯선 이를 환대하는 마음’(왕상17:8~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전도사는 “선지자 엘리야와 사르밧 여인의 이야기이다. (본문엔) 도망자 신세였던 엘리야가 가난한 사르밧 여인에게 먹을 것을 요청한다”며 “넉넉하지 않은 사르밧 여인이 엘리야를 돕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 본문 말미에 나오는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기적 이전에, 기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사르밧 여인의 결정이 기적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이어 “사르밧 여인이 행한 낯선 이를 환대하는 마음에서 하나님의 시선을 볼 수 있다”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1년 동안의 기사를 찾아보니 사망자는 천오백 명에 달하고, 또 체포된 시민만 만 이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미얀마에선 침묵시위 및 파업도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군부를 제재하기란 쉽지가 않다. 미얀마 군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29만 6천여 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2015년에 제정한 난민희망제도를 통해서 난민을 받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약 150여 명의 미얀마 난민이 한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미얀마 상황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난민이 한국에 들어오고 난 이후의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나와 다른 사람을 환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물질을 제공하는 환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을 내 삶으로 초청하는 환대를 말한다”고 했다.
그는 “사르밧 여인의 환대가 중요하다. 그녀의 환대는 자신과 종교가 다르고, 인종과 국적 그리고 처지가 다른 낯선 이를 향한 환대였다”며 “하나님은 그 속에서 의미를 찾기를 바라신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이방인에 대한 이방인의 환대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환대에 대해서 ‘내가 누군가를 초대함으로써 초대받은 자를 포용하는 것은 나의 우월함의 기반한 조건적 환대에 불과하다. 무조건적인 환대는 예기치 못한 방문자에게 나의 규범과 문화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나의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조건적 환대는 내 공간과 내 것을 유지한 채 내가 선택한 특정인들만 골라서 초청하는 환대이다. 내 것 중에서 나눠 줄만한 것들만 나눠주는 환대이며, 그 외의 것들은 침범 당하지 않는 환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인 환대는 무엇인가. 내 공간을 내어 주는 환대이다. 내 것을 나누고, 공유하는 환대”라며 “사르밧 여인의 환대는 무조건적인 환대를 떠올리게 한다. 낯선 이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환대,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며, 하나님의 환대”라고 했다.
김 전도사는 “우린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이에게 내 삶과 마음의 부분을 나눠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시간을 내어 주고, 그들의 규범과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환대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엘리야와 사르밧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환대란 무엇인가를 기억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얼마나 환대하고 있는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미얀마 뿐 만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현재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에만 약 3만 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쟁이라는 폭력으로 수많은 외로운 사람들이 생겨났다. 우리 교회가 살펴야 할 일은 외로움이라는 재난을 맞닥뜨린 수많은 낯선 이들에게 거룩한 하나님의 환대로 나아가는 일일 것”이라며 “작은 성실이 큰 성실을 만들고,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우리의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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