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목회자 자녀 세미나가 지난 1일 예정교회(담임목사 설동욱사)에서 오프라인 현장 세미나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선 소진영 인도자(마커스 워십, 주내힘교회)와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 수원중앙기독학교)가 강사로 나섰다.
김요셉 목사는 히브리서 11장 23~26절을 본문으로 메시지를 전하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한국선교사님과 자녀가 함께 모인 곳에 말씀을 전하러 갔다. 그때 찾은 말씀이 히브리서 11장 말씀이다. 히브리서 11장 23~26절은 모세의 이야기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사 자녀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영어로 수업하고, 저녁에 집에서는 한국말을 하는 부모 밑에서 한국말로 생활하고, 주말이나 방학 때 동네에 나가서는 러시아어를 해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 모세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셨다“고 했다.
이어 “모세라는 존재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헷갈리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헷갈려 하는 MK를 바라보면서 말씀을 읽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모세의 이야기였다. 히브리 가정에서 태어나 애굽에 입양되어서 히브리사람으로 애굽사람처럼 살아가야 하는 그 모습에서 MK들의 모습과 내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김 목사는 “히브리 기자는 모세의 믿음을 이야기하는데 모세의 부모님을 말한다. MK의 가장 큰 이슈는 내 믿음인지 부모님 믿음인지다. MK의 삶 속에 가진 정체성의 혼란을 가지고 모세이야기를 해주려고 하는데 히브리 기자는 부모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미국에는 모태신앙이란 단어가 없다. 어머니 뱃속에서 신앙을 가졌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제가 발견한 한 가지 사실은 모태신앙은 없지만 믿음은 전수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믿음은 선물이다. 모세의 부모가 모세에게 믿음의 선물을 준다. 모세는 히브리 사람과 애굽 사람이라는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어려서 부모님에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고 히브리 말과 히브리 하나님을 전수 받고 자라서 애굽에 들어갔다. 애굽 바로의 궁전에서 40년 동안 미신과 많은 신을 섬기는 애굽 문화에 젖었지만, 4년 동안 엄마 밑에 있던 것이 40년 동안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있었던 것보다 훨씬 더 파워풀했다”며 “모세의 부모가 모세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선물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선물은 무엇일까. 히브리서 11장 23절에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라고 말한다.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부모의 믿음을 검증할 수 있는 게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았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자기 자식은 예쁜 아이로 보는데, 왜 히브리 기자는 그걸 믿음이라고 표현했을까. 이 아름다운 아이라는 표현을 헬라 원어로 '아스테이오스(Asteios)'라고 한다. 신약 성경에 아름답다는 단어는 대부분 ‘칼로스’라는 단어를 쓴다. 아스테이오스는 히브리서 11장 23절과 사도행전 7장 20절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이 두 구절에만 나온다. 두 구절 모두 모세의 출생을 이야기하는 단어로 아스테이오스를 쓴다. 두 구절 모두 보기에 아스테이오스한지라는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모세가 났는데 모세의 부모가 그 아이를 바라봤을 때 아스테이오스했다는 것이다. 이 두 구절이 우리에게 조명해주는 것은 하나님이 모세를 아스테이오스한 존재로 보셨다는 사실이다. 이게 믿음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그 부모가 똑같이 그 자녀를 바라보는 것이다. 믿음은 다른 게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보시는 것처럼 볼 때 진짜 믿음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모세를 낳는 순간 그 부모는 믿음이 아니라 다른 눈으로 모세를 볼 수 있었다. 신국원 교수의 ‘니고데모의 안경’이라는 책에서 인본주의는 보는 것을 믿는 삶이라고 했다. 요한복음 3장에 니고데모라는 종교지도자가 예수님을 찾아와서 대화를 나누는데 인본주의의 안경을 쓰고 왔다는 것이다. 인본주의의 안경을 쓰고 온 니고데모가 거듭남에 대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신본주의의 안경으로 갈아 쓰고 나간다. 당시 종교지도자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보는 것을 믿는 인본주의, 현상주의, 세상적인 가치를 갖고 살았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영적인 눈이 바뀌어서 보는 것을 믿는 삶에서 믿는 것이 보이는 삶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모세의 부모가 모세에게 준 선물은 비전의 선물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아스티오스하게 봤기 때문에 그 부모가 아스티오스하게 보았던 것이다. 모세의 상황은 태어나기 전부터 심각한 문제투성이었다. 모세가 태어나기 직전에 바로가 법을 바꿔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나일강에 던지라고 했다. 모세가 한탄의 존재가 될 수도 있었다. 부모가 인본주의의 안경을 끼고 모세를 봤다면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처럼 보는 게 믿음이다. 부모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특별한 존재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했다.
그는 “모세가 자라지만 모세의 믿음이 자란다. 부모의 믿음이 그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모세의 인생이 바뀐다. 4년 동안 엄마아빠가 바라보는 믿음의 신본주의 안경과 40년 동안 바로의 공주의 궁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니고데모의 인본주의의 안경을 끼고 모세를 바라봤던 것 중에 모세가 40세가 되었을 때 무엇을 선택하는가. 모세가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한다”고 했다.
이어 “믿음의 시작은 선물이다.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 자녀의 모습을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은혜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믿음의 선물을 잘 받는다. 믿음의 선물을 잘 받은 사람들이 그다음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믿음은 선물만이 아니라 선택이다. 하나는 부정적인 선택,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선택이다. 우리가 거절해야 하는 것이 있다. 세상의 신분과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고 내려놓으면 바보처럼 보이지만 모세는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하는 그 모든 권리와 특권을 내려 놓고 하나님 백성을 선택했다. 모세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애굽의 모든 왕관보다 중요하게 여겼다”고 했다.
이어 “믿음은 선택인데, 세상도 선택을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세상은 선택이 더 많을수록 삶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날마다 이 메시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인본주의는 선택이 많을수록 행복해진다고 말하지만, 하나님 말씀은 다르게 말한다. 선택이 올바를수록 삶은 거룩해지는 것이다. 더 많은 선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삶의 행복이 아니다. 그 선택들 가운데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고 그 선택이 얼마나 일관성 있고 또한 가치를 가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삶이 거룩해지느냐 아니냐가 판별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믿음의 선물이 나에게 오게 되는 첫 번째 관문은 시선이 바뀌는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당신의 아들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셨다. 나를 살리고 자녀 삼아주시기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생명과 내 생명을 바꾸셨다. 유월절 어린양이 우리의 죄를 위해서 돌아가시고 우리를 살려주셨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보배이기 때문이다. 믿음은 선물이다. 그 믿음이 자라나려면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가장 큰 보배로 여길 때 우리의 믿음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그 갈림길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혼혈아였던 저를 어린 시절 아이들은 뺑코, 튀기, 양키라고 돌을 던지면서 놀렸다. 저는 한국 사람처럼 생기고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하나님이 나를 미워하시고 나를 괴롭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가면 안 되냐고 따지듯이 말하는 저를 엄마는 안아주시면서 그동안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며 ‘요셉아, 예수님은 너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셔’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아픈 날, 어머니는 혼혈아로 태어난 이 아이의 상처가 얼마나 클지 한탄하시거나 문제 아이로만 보신 게 아니었다. 어머니가 저에게 믿음의 선물을 주셨다.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저를 보아주셨다. 어머니의 무릎에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고 기도를 마쳤다. 엄마는 이어서 ‘하나님이 널 너무 사랑하셔,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고, 너무 사랑하셔서 버려두시지 않을 거야. 지금부터 예수님은 너의 친구가 되고 너의 인생을 바꿔주실 거야’라고 하셨다. 그게 딱 50년 전의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50년 동안 제 인생 속에서 배운 것이 있다. 하나님은 나를 지금도 아스테이오스하게 보고 계시다. 내가 하나님의 보배가 된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이제 하나님이 나의 보배가 되어주시는 것을 하루하루 경험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믿음은 선물이고, 믿음은 선택”이라고 했다.
김요셉 목사는 “어쩔 수 없이 다녔어야 했던 교회, 선택의 여지 없이 성경을 읽고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시간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도전이 있다. 첫 번째 지금 나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믿음이 없는 눈으로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들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있다면 이 시간 하나님의 눈으로 보게 되는 믿음의 선물을 달라고 기도하기 원한다. 이미 그 선택을 했다면 다음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아직 하나님을 보배처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삶 속에서 바른 선택을 하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