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가족에게 산채로 화형당할 뻔한 우간다 기독교인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아프리카의 교인들(상기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Pixabay

기독교인 전도자의 무슬림 가족이 할아버지 장례식을 위해 집으로 돌아온 그를 폭행하고 산채로 화형하려 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모닝스타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말링구무 브루한(34)의 삼촌들은 이달 초 우간다 동부칼리로 지역 나와이코케 지역 무히라 마을에 있는 집에서 그를 살해하려 했다고 한다.

부르한은 지난 2월 6일(이하 현지시간) 장례식이 끝난 후 무슬림 삼촌에게 자신의 집을 방문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른 방문객들이 떠난 후, 삼촌 노디파쿠랴 무사는 그를 꾸짖기 시작했다고 한다.

브루한은 “삼촌은 내가 기독교 전도, 야외집회, 무슬림 토론회를 열어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라며 “그는 내게 기독교로 개종한 신앙심 없는 자라고 비난했으며, 나를 살해하면 알라께서 찬나(낙원)에서 상을 주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삼촌은) “지금이야말로 알라로부터 벌을 받을 적기”라며 “(너는) 산 채로 불태워질 것이고 공중의 새들이 나를 고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브루한은 침묵을 지켰고 그의 삼촌은 화가 났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땔감을 모으자 (삼촌은) 나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들은 나를 산채로 불태우려고 휘발유를 사러 갔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르한과 함께 장례식을 참석한 또 다른 개종자가 그를 찾았고 삼촌이 살해하려고 끌고 갔을 때 신발이 벗겨진 것을 확인했다.

그는 장작더미 근처에 묶여있는 부르한을 발견했고 경찰을 부르려 하자 그들은 도주했다. 그러나 부르한은 이미 머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 사건은 지난 2017년 개종 후 친척들로부터 배척을 받은 부르한이 겪은 열한번째 살인미수였다.

우간다 국민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지만 일부 동부와 중부 지역에는 무슬림이 더 많이 집중되어 있다고 CP는 전했다. 퓨-템플턴 글로벌 종교프로젝트는 우간다 인구 중 약 11.5%가 이슬람교도이며 대부분 수니파라고 추정했다. 무장공격과 개종자 살해는 이 지역에서 드문 일이 아니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