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전략 세미나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경기도 군포시 소재 산본양문교회(담임 정영교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가 강연했다.
신 교수는 “영어 단어에 ‘Sermon’과 ‘Preaching’이라는 단어가 있다. 두 단어의 뜻은 설교이지만 정확하게는 Sermon은 설교원고 또는 설교문을 말하며, Preaching은 설교를 시연하는 것을 말한다”며 “어떤 설교가 가장 좋은가. 성경적 설교, 강해설교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공통적인 설교는 강해설교”라고 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강해설교에 대한 오해가 있다.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현실”이라며 “강해설교는 본문+적용이다. 청중에 대한 적용이 없다면 그 설교는 성경공부로 끝나는 것이다. 보수교단의 문제는 성경공부이다. 본문으로 끝이 난다. 본문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본문 저자의 의도만을 언급하면서, 청중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설교해야 잘 들을지에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경은 수단이며, 목적은 청중에게 전달하는 것에 있다”며 “먹지 않는 약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경도 마찬가지로 먹어야 생명의 말씀이 되며 영혼이 자라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설교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지루하며, 지겹고, 딱딱하며, 듣기 싫은 훈계 정도로 생각한다. 그리고 설교라는 단어는 성경적이지 않다”며 “설교는 ‘가르치고 교육하다’라는 뜻으로 목적이 없다. 설교라는 단어를 다른 말로 대체하려고 해도 한 단어로는 표현이 어렵다. 그런데 쉽게 설명하면 Feeding on God's Word(하나님 말씀 먹이기) 또는 God's word Transforms(하나님의 말씀으로 바꾸기)”이라고 했다.
이어 “위대한 설교자는 잔소리 하지 않는다. 설교 전략을 잘 세워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와 성숙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란 영양만점의 식단을 맛있게 준비하여 게걸스럽게 먹게 하는 것이 주제이다. 콘텐츠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원고를 잘 작성해서 원고 없이 힘 있게 전달할 것인가”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인문학을 모르면 딱딱한 설교를 할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의 영화의 모든 것이 인문학”이라며 “많은 이들이 인본주의가 어떻게 생명을 살리는 거룩한 설교에 활용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인문학은 하나님이 설교에 활용하라고 주신 보고이다. 어떻게 보면 성경도 인문학 속에 들어간다. 성경은 66권이지만, 모든 분야에 구체적으로 적용시킨 것이 인문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대한 설교문과 설교 선포에는 방법론인 ‘How’가 있어야 한다. 야고보서 1장 23~25절은 ‘How’를 얘기하는 유일한 구절이다. 어떻게 하면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대조적인 유형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설명한다”며 “위대한 설교를 위한 3요소에는 먼저, 성경실력이며, 둘째로 원고작성실력, 마지막 셋째로는 전달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설교에 있어서 성령의 능력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교자로서 유명세가 있는 목회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3요소 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약해도 세 번째인 전달력에 있어서는 강하다”며 “전달력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인 본문도 같이 갖춰진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특성상 힘들게도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유명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Text-Driven Preaching’로서, 해석하면 본문이 이끄는 설교, 즉 본문이 말씀하는 대로 설교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본문을 착각한다”며 “여기서 본문은 성경본문이지만, 세 가지가 있다. 먼저는 콘텐츠(Content)로, 성경본문 저자의 의도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본문의 저자인 성경의 의도는 무시하고 설교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본문 저자의 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둘째는 형태(Form)이다. 저자의 의도를 글로 쓰거나 설교할 때, 보통 ‘바울의 서신’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설교학 측면에서는 서신이 아닌 바울의 설교문이다. ‘더디오’라는 대필가가 바울이 설교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며 “설교를 작성할 때 문어체(文語體)가 아닌 구어체(口語體)로 할 것을 요청한다. 왜냐하면 구어체가 잘 들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셋째는 수사기법(Rhetoric)이다. 예수님과 사도바울이 설교하거나 글을 쓸 때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는데, 설교학에서는 수사기법이라고 말한다”며 “본문에 충실하자는 것은 바로 위 세 가지가 다 들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본문 저자의 의도에만 충실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구체적인 내용에는 먼저, 성경실력을 갖춰야 한다. 성경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히브리적(통전적) 해석이 필요하다. 즉 동양의 관점으로 전체를 보는 것”이라며 “반면에 서양의 관점은 분석적이며 세부적이다. 문제는 서양의 관점에서 배움으로 인해 서양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 원문 자체에 장과 절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어 “성경에서 주석은 꼭 필요하다. 전공자도 필요한 것이 주석이며, 성경은 원문과는 달리 장과 절로 나누어져 있는데, 더 나눈 것이 주석”이라며 “그러다보니 통전적으로 성경 본문을 보는 눈이 열리지 않는다. 통전적인 해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주석의 문제점이다. 이것을 알고 우리는 주석에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또 하나의 설교를 예를 들면, 야곱의 아들 요셉처럼 우리가 성공을 하려면 먼저는 꿈을 가져야 하며, 둘째로 꿈을 가진 자는 어려움을 당하게 되며, 셋째로 이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 낼 때 꿈이 성취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며 “핵심은 시기질투 가운데 하나님이 선용하시는 그 약속을 결국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우리는 잃어버려선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