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24일 오후 제49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하 고난함께)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유미 자매(고난함께)가 기도회를 인도했으며 박단 형제(고난함께)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남기평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아름다운 문 앞에 있는 이들(사도행전 3:1~1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남 목사는 “군부독재는 겨울이지만 이에 맞서 민주화의 열망과 시민들의 연대를 우리는 봄이라고 부른다. 87년 서울의 봄, 프라하의 봄이 그랬다. 미얀마의 현 상황을 볼 때 아직은 겨울이지만 미얀마 사람들의 열기와 열망에는 봄이 왔다고 믿는다. 오늘은 사도행전을 나누려고 한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했으며 그분을 따르던 무리들은 당황하고 갈팡질팡했다. 그들은 예수님과 역사를 함께 했지만 바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했고 성령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러 나서게 되었다. 오늘 본문 2절에는 초대교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초대교회에선 성도들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호감을 사고 구원받는 삶을 살았다. 또한, 모두가 형제자매이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이었다”고 했다.
남 목사는 “지금 미얀마에서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그 비극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가는 아이와 학생들, 아직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이들, 쿠데타 세력이 언제 공습할지 몰라 불안과 긴장에 맞서는 시민들이 있다. 정작 누가 불법을 저질렀고, 누가 반군인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예수님도 성전 체제와 유대 기득권들에게 온몸으로 부딪혔고 이것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몸소 증명하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데타 발발 1년이 지난 지금 미얀마 시민들의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속히 회복되길 기도해야 한다. 오늘 본문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들어갈 때 걷지 못하는 자를 보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라고 외치자 그가 걷게 되었다”라고 했다.
남 목사는 이어 “우리가 이 기도회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같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나누는 전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소, 생각, 위치가 다르지만 같은 처지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선의를 전달하기 위해 이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생각한다. 선의는 연대방식, 공감의 방식, 기도회와 물질적인 지원의 방식일 수도 있다. 현재 우리는 호명 받은 이들을 위해 표적 기도를 하고 있다. 표적 기도를 받은 당사자들은 힘을 내서 걸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지지하고, 지원하고 연대하는 것이 다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당사자성을 가지지 못한 우리들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어찌 보면 이것이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중간에 힘들어서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고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당사자들이 일어나서 걸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남 목사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고 그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소임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일상을 살아내고 그 일상을 함께 헤쳐나가는 것 자체가 놀라움과 경의 그 자체이다. 미얀마 시민들의 삶이 바로 그렇다. 그래서 미얀마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 보루이고 지표라는 이야기가 당연하게 적용된다. 우리들은 계속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선포했던 말씀을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서 외쳐야 하며 지치지 않고 그들이 걸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대하길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