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지도자인 폴 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맹세했다.
다미바 신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선서를 하면서 “적을 제압하려면... 한 국가로서 일어나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한때 비교적 평화로웠던 부르키나파소는 2016년 이후 이슬람 테러공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50만 명의 난만이 발생했다. 유엔은 2021년 내부 이주가 50%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내부 이주 비율”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이후, 중동에서 아프리카로 탈출하는 이슬람국가(IS) 전사가 증가했고, 이는 사헬과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서 극단주의가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이 되었다.
다미바 대통령은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군부와 정보기간을 연계하고 물류 지원을 보다 원활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와 협력해 민주적 선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P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에서 극단주의의 부상은 국제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유엔은 2019년 부르키나파소 난민이 1천2백% 증가한 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지난 2020년 약속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카메룬, 말리, 니제르와 같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친 이 지역의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사직을 신설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퓨-템플턴 글로벌 종교미래프로젝트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부르키나파소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이슬람교도는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2022년 박해동향’ 보고서에서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상황은 현재 나이지리아와 비슷하다. 보코하람과 같은 테러 단체가 수천 명을 살해하고 수백만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라고 밝혔다.
2021년 극단주의자들은 부르키나파소 북부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아 교회를 폐쇄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공격은 폭탄 테러, 살인, 납치, 학교 방화에서부터 종교 지도자와 예배 장소에 대한 공격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특히 이 지역에서 프랑스군이 철수한 2022년 후에도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픈도어는 부르키나파소를 2022년 기독교인이 가장 살기 어려운 국가 목록에서 32위로 선정했다.
2022년 1월 보고서에서 오픈도어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이 지역에서 확대되었다고 경고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로는 무슬림 지지그룹(JNIM, Jamaat Nusrat al-Islam wal Muslimeen),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 이슬람국가 그레이터 사하라, 이슬람 마그레브의 알 카에다, 알 무라비툰, 안사르 다인, 보코 하람이 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들은 표적이 되고 살해당했으며 교회는 파괴됐다”라며 “무슬림 배경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박해를 받는 기독교 집단이다. 니제르, 말리 및 대사헬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공격으로 부르키나파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 기독교인들은 마을, 교회, 직장에서 표적이 되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으로 교회 수백여곳이 문을 닫았다”라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사헬 지역에서 많은 난민들은 정부가 통제하는 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전례없는 농촌 탈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보리스 체시르코프 유엔난민고등판무관 대변인은 최근 기자들에게 부르키나파소 난민들이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에게 “극단주의자들이 민간인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