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울지 말아라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이 나인 성읍으로 가실 때, 외아들이 죽어 장사 지내러 가며 슬피 우는 여인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어, 가까이 가서 죽은 아들을 살려주셨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죽은 청년과 같이 희망을 찾을 수 없지만, 다시 힘 있게 살아나는 회복의 은혜를 오늘 주시옵소서. 죽음의 행렬을 따르지 말게 하옵소서. 생명의 행렬을 따르게 하옵소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생명의 행진을 하게 하옵소서. 저는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무엇을 꿈꾸고 있습니까? 다른 행렬은 시신을 메고 가는 죽음의 행렬이지만,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가는 곳마다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며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행진을 하게 하옵소서.

때때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옵소서. 시험만 쳐다보며 걱정하면서 죽음의 행렬을 따르지 말게 하옵소서. 찬양으로 예배하며 예수님과 함께 생명의 행진을 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의 끝에 주님의 시작이 있습니다. 광야는 외로운 곳, 지치는 곳입니다. 고통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주님의 손을 잡는 곳이며 주님의 음성을 듣는 곳이고 나를 새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나의 절망은 끝이 아니라 주님이 일을 시작하시는 주님의 시간임을 믿고 의지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손을 꼭 잡게 하옵소서.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갑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나의 끝은 주님의 시작임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흡족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님을 의지하오니 주님께서 시작하옵소서. 회복과 새롭게 하심을 믿습니다. 저를 보시고, 가엾게 여기어 주옵소서. “울지 말아라.”(눅7:13) 숨 막힐 정도로 힘들어도 울지 말게 하옵소서. 찾아온 고통이 마구 눌러댈지라도 고통을 말하지 않게 하옵소서. 희망이 보이지 않고 주위 모든 사람이 나를 비방해도 부정적인 말, 남을 험담하는 말을 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며 주님의 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절망이 끝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새롭게 시작함을 믿습니다. 울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믿음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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