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일교회(담임목사 심영섭)가 ‘다음세대가 교회의 미래다’를 주제로 지난 20일 오후 진행한 교사세미나에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박상진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진짜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새롭게 깨닫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배의 본질이 뭔지 교회의 본질이 뭔지 교육의 본질이 뭔지를 하나님께서 분명하고 보여주고 계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부모의 자녀교육의 주체임을 새롭게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힘든 가운데서도 새로운 희망이 있고 오히려 다시금 하나님의 원래 의도를 회복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총회교육자원부에 TF팀을 구성해 연구책임을 맡아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같이 우리 교단(예장통합) 교회를 조사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 참석인원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72.3%가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90.4%가 교회교육의 구조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한국교회 다음세대 목회, 한국교회 교회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변화의 방향에 관해선 가정과 교회가 연계되고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87.9%가 전통적인 주일학교 중심체제가 아니라 부모가 깨어나고 가정이 신앙교육의 센터가 되어서 교회학교가 같이 연결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총회는 교회교육 정책은 교회학교를 교회-가정 연계 구조로 변화시켜야 한다. 교회 차원에선 부모교육, 부모를 세우는 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부모가 다음 세대 교육의 주체로 세워지는 것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대부분의 공감을 갖는 방향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가정에서 부모가 그 사명자임을 새롭게 깨닫게 만드신 사건이 바로 코로나19다. 특별히 신명기 6장 7절의 말씀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다.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하나님의 자녀를 위탁하신 것이다. 부모는 청지기다. 그러니까 우리의 욕망대로 키우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키워야 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 했는데 그동안 우리는 보내는 사람으로 전락했다. 학교와 학원에 보내고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 보냈다”며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라는 걸 깨닫는 게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처럼 이 자녀를 어떻게 기르오리이까 기도하면서 자녀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간상이 있어야 한다. 로마서 12장 2절 말씀을 자녀교육으로 번역하면 너희는 이 세대의 교육을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교육을 분별하도록 하라고 읽을 수 있다. 그 하나님의 교육이야말로 선하고 기쁘고 온전한 교육이라는 말씀으로 번역할 수 있다. 부모들 앞에 두 종류의 교육이 놓여 있다. 하나는 이 세대의 교육 또 하나는 하나님의 교육이다.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이 중요하다. 특별히 가정에서 부모들이 이 세대의 교육을 하고 있는지 하나님의 교육을 하고 있는지 분별해서 하나님의 교육 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교육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주신 자녀교육의 매뉴얼이 성경책이다. 신교육 66권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사실 자녀교육과 관련되지 않은 구절이 없다. 이 성경에 나온 자녀교육을 다 모아서 한 구절로 액기스처럼 뽑아내면 잠언 1장 7절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과 지식의 근본이라는 게 연결돼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에 자녀교육에 성공적인 인물로 아브라함을 꼽을 수 있다. 아브라함의 자녀교육이 믿음의 조상이 되게 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허락하신 다음에 여호와 경외를 시험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지 테스트해서 그 자녀교육이 여호와 경외교육이 되도록 하는 게 하나님의 테스트 목적이었다. 그 아브라함의 여호와 경외신앙, 여호와 경외 자녀교육이 이삭을 이삭 되게 만들었다. 그다음 이삭의 여호와 경외 교육이 야곱, 요셉에게로 이어지면서 믿음의 가문이 이뤄진다. 여호와 경외 교육이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 되게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장 실패한 사례가 엘리다.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의 결정적인 문제는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았다. 자녀들의 문제는 다른 게 아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돼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상 2장 29절에서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라고 엘리를 책망하신다. 오늘 한국교회 부모들을 책망하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엘리는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다. 이게 한국교회 자녀교육의 실패 원인이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다는 건 하나님의 원리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양육하는 게 아니다. 자녀에게 종속되어서 오냐오냐하다 보니까 방자한 아이들이 되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호와를 경외하는 교육임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왜 지식의 근본인지 다섯 가지로 말씀드리겠다. 첫 번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권위를 인정할 줄 안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게 여호와 경외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는다면 경외라는 단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육하실 때 자주 쓰시는 하나님의 커리큘럼이 있다면 고난이다.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교만을 내려놓게 하시고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게 하셨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교육이 일어난다. 그 고난을 통해서 권위에 순종하게 될 때 지식의 근본이 된다. 여호와 경외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지식의 근본이 되는 열쇠가 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가 경청할 줄 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할 때 들을 줄 아는 귀가 열리고 경청하는 태도가 생긴다. 그게 지식의 근본이 되는 첩경이 된다. 세 번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성품이 형성된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신앙이 성숙해갈수록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된다. 충성스러움, 성실함이 생기고 인내할 줄 알게 된다. 그런 성품이 있는 아이는 점점 잘 되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에게 꿈과 비전이 생긴다. 우리가 예배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면 마음에 꿈이 생긴다. 그럼 그 아이는 삶의 목적이 생기고, 분명한 목적을 깨닫게 될 때 스스로 공부한다. 모든 자녀에게는 그 아이만의 하나님의 뜻이 있고 의지가 있고 은사가 있기 때문에 그 은사가 불일 듯 일어나게 하는 게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런 꿈과 비전, 자기의 은사를 발견하는 게 지식의 근본이 되는 첩경이 된다. 마지막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에게 통찰력이 생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시간은 저 높은 상공에 올라가는 것과 같다. 그럼 자기 인생이 보이고 내가 누군지를 알고 내 인생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떻게 하나님께로 돌아가는지를 안다. 이게 통찰력, 진짜 지혜”라며 “잠언 1장 7절 말씀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축복을 모든 가정이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박 교수는 “신앙-태도-학업의 관계구조가 중요하다. 신앙이 태도를 변화시키고 태도가 학업을 변화시킨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씀 속에 이 흐름이 있다. 많은 부모가 학업만 붙들고 있다. 학업보다 더 중요한 게 태도고 태도보다 더 중요한 게 신앙이다. 신앙과 태도와 학업에 따라서 8가지 교육 유형이 있다. 신앙, 태도에 관심이 없고 오직 학업에만 올인하는 ‘입시 위주형’이 한국교회 부모들의 85% 이상이다. 왜 다음 세대가 이렇게 위기인가. 부모들이 세속적인 자녀교육관, 입시 위주형의 자녀교육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앙이 중요하지 않다. 집사님, 권사님인데 가정에서 신앙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교회학교가 감소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신앙만 강조하는 ‘신비주의형’이 좋은 건 아니다. 하나님은 반지성주의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아이들이 배우는 모든 교과목이 사실 하나님의 피조세계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잘 알기 원하시는데 하나님을 알 때 그 창조 세계를 잘 알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이 신앙, 태도, 학업이 연결되어 있는 ‘성경적 교육형’이다. 학업이 중요하지만 진짜 여호와를 경외하고 신앙이 있게 되면 태도가 달라지고 성품이 달라지고 그 열매로서 나타나는 게 학업”이라고 했다.
그는 “지식의 근본이 되기 위해서 여호와 경외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첫 번째가 가정예배다. 가정예배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배우고 삶의 목적을 깨닫는 시간이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 자녀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다림줄이 내려진다. 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지 기준이 생기고 그럼 그 아이는 어디 가도 반듯한 삶을 살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말씀이다. 성경 교육이다. 디모데의 어머니 유니게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가르쳤다. 사도바울이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하느니라’고 이야기한다. 성경이 한다. 부모, 교회학교 교사가 하는 게 아니다. 성경을 가르치면 그때부터 성경이 그 아이를 변화시킨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부모다.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삶이다. 부모가 먼저 여호와를 경외하는 삶의 본을 보이면 그 모습을 자녀들이 마음 판에 새긴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부모의 이중성 때문이라고 한다. 자녀들이 완벽한 부모를 원하는 게 아니다. 진실되게 하나님을 믿기 원하는 마음으로 몸부림칠 때 자녀에게 신앙적인 영향을끼친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부모다. 기도 이상의 자녀교육이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말씀드린 걸 묶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은 게 ‘유바디교육’이다.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한 것처럼 유니게가 부모, 바울이 교회학교 교사, 디모데가 다음 세대다.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가정과 교회가 함께 다음 세대를 세우자는 것이 유바디교육이다. 교회와 가정과 학교가 연결되는 삼위일체 교육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 한복판에 부모가 있다.. 자녀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교회에서 배운 내용이 가정으로 연결되고 학교까지 연결돼야 한다. 일관성이 깨져서 교회에서 배운 대로 가정에서 이뤄지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간격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신앙적인 회의를 가진다”고 했다.
이어 “교회, 가정, 학교가 연결될 수 있도록 부모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신명기 6장 7절 말씀을 따라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해야 할 주체가 부모다. 교회의 중요한 사명은 부모를 세우는 것이다. 진정한 기독학부모로 세우는 그 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게 유바디 교육이고 자녀의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희망은 다음세대에게 있다. 중요한 건 부모들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공동체가 형성돼야 한다. 세속적인 가치관의 유혹 속에서 부모들의 신앙을 지켜주고 자녀교육을 하나님의 교육으로 만들어주는 게 크리스천 부모공동체이다.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연약함을 나누면서 무엇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교육인지 용기를 북돋아 줄 때 서로가 힘을 얻어서 세속적 자녀교육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 유바디 교육,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아름다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길 바라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