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홍해 도하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침내 출애굽을 해서 가나안 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믿음의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큰 위기를 직면하게 되었는데, 바로 큰 홍해를 만난 것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홍해의 가장 큰 폭은 32km나 된다고 한다. 그 큰 홍해를 앞에 두고 뒤에서는 애굽의 마병들이 쫓아 오고 있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야 말로 진퇴양난이었다. 그 다급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바로 홍해를 갈라내신 것이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홍해를 가르셨냐는 것이다. 본문을 보면 자연 만물을 사용하셨다는 사실이다. 21절 후반절이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하나님은 큰 동풍을 사용하셨다. 그 밤새 동풍이 불어와 땅을 마르게 하셨다. 그래서 22절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게 하셨다. 또 하나님은 바닷물을 사용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의 벽이 되니”(22절). 바닷물을 벽으로 만드셨다. 그래서 물이 쏟아지지 않게 하시고, 물고기가 덮치지 못했다. 그래서 안전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게 하셨다.
그런데 반대로 동일한 자연만물을 애굽 군대들에게는 어떻게 사용하셨는가? 24절 “새벽에 여호와께서 불과 구름기둥 가운데서 애굽 군대를 보시고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며” 불 기둥과 구름 기둥은 어디서 보았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이 구름 기둥을 통해 뜨거운 낮에 더위를 피하게 하셨고, 불 기둥을 통해 밤에 추위를 이기게 하셨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보호의 방편이었던 구름 기둥, 불 기둥이 애굽군대에는 어떻게 작용했는가? 어지럽게 하고 좌충우돌, 자중지란하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또 28절을 보라.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바닷물은 보호하는 방편이 되었지만, 애굽의 군대에는 모조리 수장시키는 수단이 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신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행이다. 우리는 기적을 꿈꾼다. 내 삶에도 쇼킹한 홍해가 갈라지고 하늘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기적은 곧 저주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불 기둥과 구름 기둥, 그리고 홍해의 바닷물이 아무리 큰 기적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는 애굽 군대에는 큰 재앙이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동풍과 바닷물이 그들을 구원하는 축복이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동행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물질을 구한다. 건강도 구한다. 안전을 구한다. 뭔가 나에게 쇼킹할 만한 기적을 구한다. 그러나 하나님 없이는 모든 열매는 위해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란다. 반대로 지금은 고난이 시간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힘겹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동행하신다면 그 어떤 것보다 안전할 줄로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과의 동행을 구해야 한다. 그 때 이스라엘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홍해의 바닷물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던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마침내 안전하게 인도하실 것이다.
솔로몬이 왕이 되고 난 뒤에 무엇을 구했는가? 재물도 마병도 아닌 듣는 마음을 구하였지 않았는가? 듣는 마음은 여호와의 영을 뜻한다. 그 여호와의 영은 무엇인가? 성령님의 내주하심을 뜻하는 것으로 즉 솔로몬은 왕좌의 영광보다는 성령님과의 동행을 구하였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성령님과의 동행을 통해서 인생의 홍해를 안전하게 건너시길 축복한다.
둘째, 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디로 인도하셨느냐는 것이다. 21절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마른 땅이었다. 또 29절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더라.” 육지로 행하였다고 한다. “dry land”로 이끌어 주셨다.
이 단어는 창세기 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물을 창조하시고 난 뒤에 물을 한 곳으로 모았을 때 비로소 뭍이 드러났다고 한다. 그 뭍은 드라이 랜드였다. 그 마른 땅에 식물이 자라고 동물이 살아갈 수 있었다. 또 8장 노아의 홍수 심판 이후에 모든 것이 물로 쓸려져 간 곳에 하나님께서 다시 드라이 랜드를 허락하셨다. 그 때 비로소 노아의 가족들과 동물들이 나올 수 있었고, 생명의 땅으로 인도받았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로 하여금 생명의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우리의 길은 비록 좁은 길일 수 있다. 그러나 그 길 끝에는 결국 생명이 있음을 잊지 말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수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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