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우리 경제가 3.0% 성장한 후 내년에는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4분기 이후 2% 내외로 낮아져 연간 2.7% 상승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는 올해 두 차례 더 인상해 연내 1.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지난 1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9%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정부의 전망치인 3.1%보다는 0.1%p 낮은 수치다. 최근 대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외하면 작년 10월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보다는 0.6%p나 눈높이를 올렸다. 이후 내년 2.0%로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올해 상반기까지 3%를 웃돌다가 4분기 이후 2% 내외로 낮아진다는 시나리오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상승하더니 11월(3.8%), 12월(3.7%), 1월(3.6%)까지 4개월 연속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소비자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중 2차례 추가 인상돼 연말에 1.75%를 기록하고 2023년 말에는 2%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p 인상하며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렸다.
수출(금액 기준)은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올해 8.7%, 내년 7.0%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0월 전망(7.0%)보다는 1.7%p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70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31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5%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내년에도 취업자 수가 30만 명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지표는 올해와 내년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