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순 여사, 배재학당동문장학회에 3억 원 쾌척

지난달 세상 떠난 아들 기리기 위해 결심
왼쪽부터 차례대로 박오순 배재학당동문장학회 이사장, 장하순 여사, 고진영 배재고교 교장 ©배재학당동문장학회

배재학당 87회 졸업생인 고(故) 이희배 성도(송헌문화재단 전 이사장)의 모친 장하순 여사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배재학당동문장학회에 장학금 3억 원을 쾌척했다.

장하순 여사는 자제 이희배 성도가 1년간 암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1월 14일 소천하자, 아들이 수학하며 꿈을 키웠던 배재중학교와 배재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장학금 출연을 결심했다.

지난 1월 20일 배재학당동문장학회를 방문한 장하순 여사는 장학금 기탁 의사와 함께 고인 이름의 작은 기념비를 배재고등학교에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도 함께 전했다. 이에 박오순 배재학당동문장학회 이사장은 고진영 배재고 교장을 만나 장하순 여사의 사연을 전달했으며, 고 교장은 “뜻도 좋고 배재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허락해 오는 봄에 식수와 함께 작은 기념비를 제작하기로 했다.

지난 28일 장학금 출연식 참석자 단체사진 ©배재학당동문장학회

배재학당동문장학회는 내년부터 ‘장하순·이희배 장학금’(가칭) 이름으로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3억 원의 이자를 장학금으로 집행하기로 했다. 장학금 출연식은 지난 1월 28일 장학회 사무국에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배재학당동문장학회는 “어머니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 주신 장하순 여사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또한 장하순 여사가 뜻깊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협력하여 주신 고 이희배 동문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순 여사의 남편이자 이희배 성도의 부친은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장애인올림픽에서 양궁 은메달을 딴 송헌 이해식 선생이다. 2004년 이해식 선생이 작고하자, 장하순 여사와 이희배 성도는 이해식 선생의 뜻을 받들어 2005년 2억 1천만 원의 기금으로 재단법인 송헌문화재단을 설립해, 이해식 선생이 제1회로 졸업한 구례중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기금 이자로 장학금을 꾸준히 지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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