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대선후보 3인이 메타버스에서 아동 대표와 만난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오는 9일 메타버스 ‘초록우산 어린이랜드’에서 대선후보 4인과 ‘미래에서 온 투표-릴레이 아동정책공약 전달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서 온 투표’는 투표권이 없어 정책수립 과정에서 배제되기 쉬운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2017년부터 본 캠페인을 통해 지역별 토론회, 설문조사를 진행, 아동들과 함께 만든 공약을 선거 때마다 정당 및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 아동정책공약 전달식은 ‘아동이 살고 싶은 세상’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초록우산 어린이랜드’에서 진행된다. 오는 9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시작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참여한다. 각 대선후보는 전달식 참여 의사와 함께 아동정책공약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일정상 문제로 공약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아쉬움을 전하며 아동이 제안한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본 전달식을 시작으로 대선공약에 아동의 의견이 반영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전국에 거주하는 아동 약 4천5백 명이 참여해 ▲교육·학교 ▲폭력·범죄 ▲기후환경 ▲놀이·여가·휴식 ▲교통안전 ▲복지 ▲아동참여·정치 총 7개 분야, 5,162개의 공약을 제안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육·학교 분야가 1,284건(25%)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죄 분야가 1,100건(21%)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시 진행했던 미래에서 온 투표에서는 소수의 의견이었던 기후환경 분야의 공약이 801건(16%)으로 3위를 기록해 아동들에게 기후·환경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이어 놀이·여가·휴식 분야가 782건(15%), 교통안전 분야가 584건(11%), 복지 분야 456건(9%), 아동참여·정치 분야 135건(3%), 기타의견 20건 순으로 확인됐다.
학교/교육 정책에서 가장 많은 의견은 ‘전반적인 교육 시간의 축소와 쉬는 시간의 확대(524건)’다. 아동·청소년은 “코로나 전에도 짧았던 쉬는 시간이 이제는 5분이 되었고, 건너뛸 때도 있다”라며, 교내 여가 및 휴식시간 확대와 전국 초·중·고 9시 등교제 도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폭력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대 및 성 착취 예방을 위한 공약 제안도 이어졌다.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예방 교육 시행과 가해 학생 교육 및 피해 학생 지원책 강화를 포함해 아동학대 전문인력 및 대응체계 강화, 학대피해아동 회복 지원 및 보호체계 인프라 강화, 아동 음란물 제작, 유포, 소지 등 아동 성범죄 규제 및 처벌 강화 등이 제안됐다.
또한, ‘기후 위기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느낀다’는 의견도 담겼다. 아동들은 쓰레기 배출 감소 및 처리 시스템 강화를 위한 쓰레기 처리 시설 및 분리수거 시설 확대, 쓰레기 배출량 감축 정책 마련, 쓰레기 및 산업폐기물 무단투기 단속 강화 등을 당부했다.
이어 아동들의 놀 권리를 위한 놀이공간을 확대 및 재정비 촉구, 아동보행환경개선 및 관리감독 강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아동복지정책 및 예산 확대를 비롯해 아동 의회 등 아동의 공식적인 참여기회 확대에 대한 공약이 제안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행복도가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 아동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반드시 당사자인 아동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아동의 참여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메타버스 ‘초록우산 어린이랜드’를 구축하게 되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아동의 목소리를 듣고 전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