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도운동이 설날을 맞이해 3인 3색 명사 초청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첫 날인 지난 31일 박효진 장로(소망교도소 부소장)가 '그래도 구하여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박 장로는 "밤낮으로 기도하는 에스더 기도운동 본부에 먼저는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드리는 기도가 꼭 응답이 있기를 소망한다. 명절을 맞이해 제사와 관련해 한 가지 이야기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소망교도소 부소장으로 재직하기 이전에 공무원으로 재직했을 때 제사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당시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믿음의 동역자 한 사람과 밤 늦도록 기도하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새벽 1시를 넘긴 무렵이었고 텅빈 도로 한 중앙을 같이 걸어오던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간증으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은혜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옹기도마(옹기를 굽던 동네) 앞을 지나쳐 오는 순간에 썩는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금까지 맡아보지 못했던 엄청난 악취였다. 마치 세상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고 태우는 듯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때 동역자와 내 눈이 마주쳤고 순간 무언가의 교감으로 옹기도마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냄새가 나는 그곳으로 가보게 되었다. 사냥개처럼 냄새를 따라 걸어 들어가는 우리 눈앞에 이윽고 환하게 불이 켜진 집이 나타났다. 활짝 열린 대문, 환한 전등불 아래 대청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니 제사 지내는 집이 분명했다"라며 "안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은 빨랫줄을 풀어 마당에 늘어놓고 젯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다. 젯상 위에는 갖가지 제물들이 진설되어 있었고, 젯상 중앙에는 지방과 함께 돌아가신 내외분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다소 긴장하며 다시 한번 대청 안을 살펴본 순간, 나는 그때까지 귀신이나 악령을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선과 악이라는 개념에 익숙해 있었으므로 영적 존재도 동일한 범주에 국한시켜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눈앞에서는 기상천외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젯상 위는 물론이고 젯상 아래에도, 천장에도 진한 흑색의 영체들이 온통 북적대고 있었다. 혹시 잘못 보았나 싶어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수백을 헤아리는 엄청난 귀신 떼들이 온집을 누비고 있었다. 육신을 가진 제한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존재여서인지 그들은 마치 공간이동 하듯이 젯상의 위아래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그들은 흡사 여름날 강물 속의 숱한 피라미 떼처럼 한꺼번에 무리를 지어 종횡으로 방향을 바꾸어가면서 사람들의 몸속에까지 들락거렸다"라며 "수백의 떼거리들이 사람의 입으로 한꺼번에 들어가 그의 온몸을 휘젓고 다니다가 옆구리로 빠져나오질 않나, 다시 젯상 위로 올라가 제물들을 밟아대면서 춤을 추다가 허공을 빙글빙글 맴돌질 않나,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놀란 것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오늘의 주인공인 두 사람의 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보기에도 섬뜩한 귀신들만 헤어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북적대고 있을 뿐 정작 제사를 받는 사람의 영혼은 어디에도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지금 네가 보는 것이 바로 사단의 실체이며 귀신의 실상이다. 인간의 영은 육신을 떠나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는 그 날까지는 임의로 이 세상을 들락거릴 수 없다'라고 하셨다. 한번 찾아오신 성령님은 우리가 천국을 갈 때까지 절대 안떠나신다. 비록 죄를 짓고 넘어지더라도 우리를 끝까지 인도해주신다. 예수님 없는 삶은 공허하며 어느 무엇으로든 채울려고 해도 채워지지가 않는다. 예전에 청송교도소에서 근무했을 때 흉악범들을 상대하기 위해 내가 더 흉악해져야 하고, 무지막지한 자들을 끌고 나가기 위해 내가 더 무지막지해야 하고 난폭한 자들을 끌고 나가기 위해 내가 더 난폭해져야 했다.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에 삶이 피폐해졌고 날마다 술과 담배를 의존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며 기도해도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 줄을 모르고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살았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나의 동역자가 보면서 울며 기도했었다. 교회에 가서도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었다. 이런 간절한 기도를 통해 결국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술잔만 봐도 소름이 끼치며 담배 연기만 맡아도 거부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흉악범, 무지막지한 자들을 보며 그들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 이게 성령님의 마음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직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갑작스럽게 술을 못하게 되니 직장에서 욕을 먹고 갑질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성령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끝으로 박 장로는 "기도는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지고 힘이 생긴다. 작은 기도가 모여서 큰 기도가 되고 오늘 모이는 기도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위대한 일이 벌어질지 그런 생각이 든다. 오늘 이 밤, 비록 우리가 성령을 받았지만 다시 한 번 성령님의 충만함 속에 나라와 민족과 가정과 우리 개인을 위하여 피눈물나게 기도하는 기도의 밤으로 이뤄져 오늘 작은 기도하나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가문을 살리는 그리고 문중을 살리고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기도의 시발점이 에스더 기도운동본부가 되길 축복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