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세일즈를 잘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사실 그런 세일즈, 즉 보험에 가입한다든지, 물건을 사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 나도 그런 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신학생 때에 아르바이트로 세일즈를 해본 경험이 있다. 책 장사를 해보았고, 물건을 팔아본 적도 있다. 학비를 벌어보고자 했다. 그 방면에는 경험이 전무했다. 결국 하나도 못 팔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뭘 판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말로 "관계성(rapport)"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본다. 상호이해, 신뢰, 협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멜빈대학교의 설립에 동기를 부여해 주신 멜빈 목사님도 평신도 사역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것에 대해 쓰신 적이 있다. 그분이 말하는 good rapport란 상호 간 마음을 열어주는 도구라고 했는데, 하모니, 조화, 친숙함, 더 나아가 유사성이라는 표현까지 하셨다.
남을 기분 나쁘게 하는 성격, 다른 사람의 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성격, 항상 동의하지 않는 성격, 늘 불화를 만드는 성격, 이런 성격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다분하다고 한다. 반면에 다른 사람과 협상을 잘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즉 성격, 성품을 개발하는 것이 퍽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스티븐 코비의 책을 몇 번 반복해서 읽었다. 그가 말하는 결론은 성품(Characters)에 관한 것이었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측면에서, 많은 예화들을 들었다.
좋은 성품은 개발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본다. 성격은 안변해도 성품, 태도는 바꾸어질 수 있다고 본다. 공부, 훈련을 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도 이것이라 본다. 대개 남에게 안좋은 성격을 가진 분들을 보면 원래는 안 그랬는데 상황과 환경 탓에 그렇게 되어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학생들에게 자주 쓰는 말이지만 Teachable이라고 하지 않은가! 가르쳐서 될 사람인가, 또는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는가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팀에서 스태프를 뽑을 때도 FAT라는 이니셜을 쓰는데 Faithful, Available, 그리고 Teachable이다.
그러면 좋은 성품이 왜 그리도 중요한가? 우선 본인, 자신에게 매우 유익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매우 주게 된다. 그러니까 그것이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게 되니 이중적인 상처를 주게 된다.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일처리나 모든 관계성에서 왜곡된 표현, 처신을 보여주게 되니 삼중, 사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해를 주면서 살아가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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