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사역 단체 PKLOVE의 P.T(PKLOVE Tuesday devotion) 정기예배가 지난 25일 오후 7시 PKLOVE 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린 새해 첫 P.T에서 유한영 목사가 누가복음 1장 39절~45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와 함께한 지 25개월이 되었는데,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했다. 그중에 가장 뼈아프게 잃어버린 게 바로 공동체성이다. 공동체라는 말 자체가 죄악이 되어버렸고, 모인다는 말이 나쁜 말이 되어버렸다. 각각 고립된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게 뼈아프다. 교회라는 단어와 공동체는 떨어뜨릴 수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더 뼈아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구약에서 교회를 지창하는 단어 ‘카할’과 ‘에다’ 신약에서 교회를 지칭하는 단어인 ‘에클레시아’의 공통점은 바로 믿음의 공동체, 예배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라는 것이다. 에베소서 2장에선 교회론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말씀을 한다. 건물들이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교회의 의미”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십자가를 달고 있는 건물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이 서로 모여 연결된 곳이 바로 교회이다. 코로나가 터지고 온라인 예배에 관한 갑을박론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교회가 기능상의 교회, 십자가를 달고 있는 건물로서의 교회라면 코로나 때 교회에 안 간다고 예배가 아닌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기능상의 교회를 안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질상의 교회,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서의 고립됨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가 터지고 교회에 못 갔다는 말은 기능상의 교회를 못 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말은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잃어버려서 그 안에 나의 예배의 믿음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20절에 예수님께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를 교회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들의 공동체로 부르셨다. 그렇게 예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 가운데서 예수님이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라며 “본질상 우리는 혼자 예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서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듣고 잉태한 직후에 유대 산지를 지나서 엘리사벳에게 달려간다. 엘리사벳은 늙어서 임신할 수 없는 상태였고, 마리아는 처녀여서 임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과학적, 사회 통념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이 두 여인에게 일어났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나를 정죄하거나 부정한 사람 취급하지 않고 나를 받아주고 안아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두렵고 힘들 때 주저 없이 달려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공동체가 될 때 마리아가 달려온 것처럼 지치고 힘든 영혼들이 달려오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에 교회의 신뢰도를 조사한 지표를 봤다. ‘당신은 교회를 신뢰합니까’라는 질문에 8%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종교는 다 20%대인데, 기독교는 8%였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교회는 더 이상 달려올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바깥의 사람들이 나를 덜 물어뜯고 덜 오해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나를 부정하고 악하다고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봐줄 수 있는 곳이 될 때 교회,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받아주는 곳으로 착각해선 아무 제한 없이 모든 걸 다 받아주고 모든 게 가능한 곳은 오히려 천국보다 지옥에 훨씬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아주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이 두 여인에게 일어난 일은 상식과 과학, 사회통념에 비춰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적 가치로 본다면 매우 놀랍고 은혜롭고 축복받을 일이 되는 것이다. 이 두 여인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가치관은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중요한 한 가지 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는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법칙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이다. 세상에선 망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그것이 옳다면 기꺼이 축복해주고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이다. 반대로 세상의 가치로는 너무 잘 됐다고 말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봤을 때 축복을 가장한 저주라면 그것을 경계하고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공동체가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이다. 모든 걸 무한정 허용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말씀을 최우선의 가치로 판단하는 공동체가 바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제가 PK 사역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20대 중반의 한 친구가 와서 자기는 하나님을 안 믿는다고 말했다. 그 친구와 대화가 끝났을 때 저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음악 얘기하는 게 당연하고 미술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미술 얘기하는 게 당연한데 신학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수님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모여서 예수님 얘기를 안 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교회이고 신자냐면 자기는 하나님을 안 믿는다고 하는데 제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모여서 예수님 얘기만 하는 곳이라고 말하면 좋겠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자마자 성령이 충만했다. 하나님의 신비하고 놀라운 은혜, 하나님의 말씀을 최우선의 가치로 놓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당연히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수님을 얘기하는 곳. 그런 얘기를 할 때 제일 기쁘고 행복해 보이고 에너지가 넘치고 소망이 넘쳐 보이는 곳,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신비로움을 나누고 그것을 나눔으로써 성령이 충만해지는 곳, 그곳이 우리가 속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되길 소망하고 축복한다”고 했다.
이어 “엘리사벳이 성령이 충만해져서 만나자마자 큰 소리로 마리아 네가 복이 있다고 말했다. 큰 소리로 기쁨을 나눠주는 것이다. 엘리사벳의 이 큰 소리는 마리아 안에 있는 일말의 걱정과 두려움을 날려주었다. 우리 공동체는 와서 은혜를 나누고 세상은 전혀 알 수 없는 가치를 말하는 곳인가. 세상보다 더 현실적으로 말하고 대안을 제시해서 어디가 세상인지 교회인지 알 수 없는 곳이지는 않은가. 세상에서는 염려하고 걱정한 일들이 이곳에서는 큰 소리로 기뻐하고 잘했다고 칭찬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 안에 잃어버린 건 이 공동체성이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건 우리의 예배가 공동체성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실제 오늘 우리 삶에 일어난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공동체 안에 있는 우리에게 선포되고 그 말씀 안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갈 때 건물마다 서로 연결되어 서로 예수 안에 함께 지어져 간다. 죄는 우리 안에 공동체성을 파괴하고 다 찢어놓는다. 그 본질 자체가 공동체이신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와 같은 공동체로 부르셨다. 우리 안에 이 공동체에 대한 갈망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한편, PKLOVE는 오는 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제 40회 목회자 자녀 세미나’를 유튜브와 줌으로 개최한다. PKLOVE는 “특별히 이번 세미나가 고립되고 혼자 있는 많은 PK들이 함께 모여서 비록 온라인이지만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세미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