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수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친생명운동인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이 49번째 행사를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개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년전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면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의 시위대가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모여 낙태 반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병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미국인들은 온라인으로 행사를 참여했으며 소수의 지도자 그룹만이 워싱턴D.C.에 모이는 등 축소 진행됐다.
대면집회로 열린 올해에는 친생명 지지자들과 유명인사들의 집회와 연설에 이어 참가자들이 미국 대법원까지 약 약 1.5마일(2.4km)을 행진했다.
‘생명을 위한 행진’은 지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있었던 1월에 매년 열리고 있다.
최근 대법원은 미시시피주에서 올라온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 사건의 구두변론을 열었다. 이 사건은 15주 이상의 태아에 대한 낙태를 금지한 주 법안이 위헌인가의 문제를 다룬다. 오는 6월 이 판결이 미시시피 주에 유리하게 나온다면, 지난 1973년 전국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한 대법원 판결인 ‘로 대 웨이드’(Roe v. Wade)를 뒤집을 수 있다고 CP는 전했다.
미 전역에서 임신센터와 교회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케어넷(CareNet)에서 근무하는 빈센트 디카로는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나는 행진을 지지하고 풍요로운 생명에 대한 아이디어를 찬성하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면서 돕스 사건의 판결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승리가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것이 친생명 운동의 끝이 아니다. 그것은 시작이다. 다음 단계가 실제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풍요한 삶’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던 디카로는 “그리스도께서는 요한복음 10장 10절에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풍성한 생명이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다”라며 “우리는 낙태로부터 아기를 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아이들이 훌륭하고 강한 가족으로 자라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길 원한다. 그것이 풍요로운 삶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했다고 CP는 전했다.
워싱턴 주 밴쿠버에서 온 도널드와 데비 그래함은 첫번째 참가자였다. 데비 그래함은 “평생 오고 싶었다. 최근 은퇴했고 여기 있다”라며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거나 약화시키는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훌륭하다. 판사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함은 “고향인 워싱턴 주에서 친생명 운동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어렵다”면서도 “친생명 운동이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이 깨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뉴욕주 바타비아에 소재한 엠마누엘 침례교회의 톰 타프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그들(태아)에게 점점 더 폭력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법관들이) 그 판결을 뒤집으면 (낙태문제를) 주정부로 되돌려보낼 수 있다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뉴욕주에서 낙태가 만연하다며 한탄하면서 “(뉴욕주에서) 낙태문제는 더 나아지기보다 악화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주에서는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타프 목사는 “친생명 운동이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어 기쁘다”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태아 역시 모든 면에서 어머니와 구별되는 인간이며 생명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