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세상 변혁의 희망이 성취되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수님의 삶은 거칠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예수님 자신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하셨을 정도입니다.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오신 예수님은 안식일, 회당에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대표로 성경을 읽으셨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눅4:18) 살다가 남의 집 종으로 팔렸던 사람이 50년 되어 해방되는 은혜의 해입니다.

예수님은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 변혁에 대한 예언자 이사야의 꿈이었고 또 역사에 등장했던 혁명가들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왜곡된 세상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필요합니다. 요즘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학교에 다닙니다. 그러나 옛날의 어린이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사야로부터 시작된 세상 변혁의 희망이 예수님에게서 이미 성취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엄청난 발언입니다. “고요히 머리 숙여 주님 생각합니다. 머리도 둘 곳 없이 고생하신 예수님.” 이 발언이 빌미가 되어 나사렛 고향 사람들에게서 배척당했고, 훗날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에 의해 십자가 처형으로 내몰렸습니다.

우리에게는 나이가 있습니다. 일정한 나이가 들면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 종말이 있습니다. 종말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종말이 오면 이전의 악한 구조가 행패를 더 부리지 못합니다. 죽음을 맞을 때 갑부였다 해서 돈으로 큰소리를 칠 수 없고, 가난했다 해서 주눅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종말에 가 계신 분으로서 우리의 궁극적인 미래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궁극적인 미래이실 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에 가까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말의 능력과 종말의 빛을 실제로 이 현실로 앞당겨서 살아내게 하옵소서.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영적으로 궁핍한 이 세상의 삶을 잘 버티도록 힘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6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문집 향〉,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 다시보기〉, 〈기독교학의 과제와 전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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