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뉴크루타운에서 열린 교회 집회에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AP통신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아프리카뉴스 등 외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9시께 흉기로 무장한 집단이 기도회 참석자 수백명을 공격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자라와 톤포 정보부 차관은 국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수도 외곽의 뉴크루 타운 인근에 소재한 야외 오순절교회에서 열린 철야 기독교 집회에 수백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병원 의사들에 따르면 29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BBC와 전화인터뷰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가 끝날 무렵 거리 갱단이 기도회를 침입해 강도질을 하면서 교인들이 한쪽으로 몰려 압사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월드오브라이프 아웃리치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라디오 진행자인 아퍼슬 아브라함 크로마로 알려진 목사가 조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크로마 목사는 기도를 통해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엑소더스 모리아아스라는 이름의 참석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무리의 무장한 남성들이 강도질을 하면서 압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칼과 무기를 든 남성들이 군중을 향해 오는 것을 보았다. 겁을 먹고 뛰기 시작한 몇몇 사람들은 넘어지고 넘어진 사람들이 밟혔다”라고 말했다.
갱단의 폭력은 라이베리아 거리에서 드문 일이 아니라고 CP는 전했다. 조거스(Zogos)로 알려진 무장 갱단은 소형 무기로 무장한 채 강도를 저지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경찰 대변인 모제스 카더는 AFP에 “사망자 29명은 잠정 집계된 숫자다. 사망가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중태에 빠졌다. 아이들도 사망했다”고 말했다.
카터 대변인은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범죄자 중 1명을 체포했고, 사건조사를 위해 교회를 운영하는 아브라함 크로나 목사도 연행했다고 밝혔다.
조지 웨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라이베리아 적십자 및 재난관리국이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압사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지난해 11월 압사 사고로 유아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입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