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소 문화’(cancel culture)를 비판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일(이하 현지시각)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 연설에서 “취소문화가 많은 학회와 단체들에 침투해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여유’가 없는 ‘이념적 식민화’의 한 형태이고, 그 결과는 검열과 다양성의 부족”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취소문화는 또 다양성을 옹호한다는 미명 아래, 다양한 감성을 존중하고 균형 잡힌 이해를 지지하는 입장을 침묵시킬 위험이 있으며, 정체성에 대한 모든 의식을 취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어떤 역사적 상황도 오늘날이 아닌 그 당시의 해석학적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런데 역사를 부정하거나 심지어 이를 다시 쓰도록 강요받는, 일종의 위험한 ‘원 트랙 사고’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포용적이라는 단어의 진실은 나와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민족들을 특징지었던 차이와 감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것은 상호적 신뢰와 대화에 의지, 서로 경청하고 다른 견해를 공유하며 합의에 이르러 동행하는 것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