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은 똑똑하다... 하지만 아는 문제만 푼다"

교육·학술·종교
사회부 = 오상아 기자

"한국 학생들은 똑똑하다 하지만 아는 문제만 풀려는 성향이 있다."

이 말은 미국 주립대학 중 매년 Top 5 안에 들어가는 버지니아 대학의 교수가 한국 학생에 내린 평가다. 학원 교육에 익숙하며 국내에서 오랜 기간 교육을 받을수록 정도는 심해질 것이다.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은 같은 학교 모든 학생들이 천재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보일까? 미국보다 한국의 공교육이 어렵고 공부도 더 많이 공부한다는 것이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이럴까?

미국 고등학생,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한다

미국에서 공부는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학원도 거의 없다. 미국 고등학생들도 과제물 제출을 위해 보통 3시간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흔히들 얘기한다. 혼자 스스로 교재를 보면서 해결해 나가며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공부 방법과 해결 능력을 갖게 된다. 이런 과정은 한국에서 학원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는 습관과 차이가 크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고 답을 찾아가는 습관이 들면 대학 진학 후 어떤 과제물이 나와도 큰 문제 없이 해결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국 환경과 달라 혼란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일단 습관이 들면 그 다음부터는 미국 고등학교까지 공부는 크게 어렵지 않다.

과제물은 선생님이 요구하는 유형에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제출한다

미국 학교에서 과제물 점수가 전체 40% 이상으로 비중이 높다. 즉 아무리 시험만 잘 본다고 좋은 점수 받기 어렵다. 각 과목 교사들은 사전에 과제물의 유형과 포맷, 그리고 제출 날짜를 사전에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때 미국 교육 환경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은 교사가 요구하는 방향과 다르게 본인 방식으로 숙제를 제출한다. 이러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또한 과제물 제출 날짜가 늦으면 늦을수록 점수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과제물은 교사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준비해서 시간에 맞추어 제출해야 한다.

체력은 기본이다

미국 명문대학의 특정 학과는 매년 학과의 하위 30% 학생은 탈락시킨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학생 30%를 받는다. 따라서 전과 및 편입이 수월하다. 체력이 약하면 더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 그리고 집중력과 학습 능률은 점점 떨어지며 결국은 뒤처지게 된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키워두는 것이 당장은 바쁜 시간으로 힘들겠지만, 몇 년 후에는 좋은 결과를 얻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국 학생들 중에 학교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은 거의 없다.

교과서 3번 읽어라

가끔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나쁜 이유가 영어가 미숙해서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낮은 점수는 영어 능력보다는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 학교 시험은 어렵게 출제되지 않는다. 교과서를 딱 3번 읽고 내용을 이해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한국 학교처럼 문제를 꼬아서 제출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해만 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교환학생 영어, 1년이면 충분한가

교환학생 및 조기유학 1년 다녀온 후의 영어 능력에 관련된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토플 점수가 국내 학원에서 공부한 학생보다 낮게 나온다고 평가절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토플은 토플일 뿐이 영어 능력과 별 상관없다. 토플 점수로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한국에서만 있는 경우이고, 미국 학교는 요구하는 점수 이상만 받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물론 1년간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 능력을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꾸준히 공부한다면 1년간의 기간이 좋은 밑그림이 될 수 있다.

#미국교육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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