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정한 물로 우리를 씻어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부모는 부모다운 어떤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정치인이면 사회 지도자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종교인이면 종교인으로서 어떤 도덕성과 계율을 지녀야 한다는 것들을 마땅히 알게 하옵소서. 각자 어떤 사람으로서 살아야 하고 또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인간상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시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듭나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옛날의 어두운 세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이전과 다른 새 사람으로 변화되어 새 삶을 출발하게 하옵소서. 세례를 통해 원죄를 씻는다는 믿음을 갖지만, 어떻게 죄 없는 사람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과 공동체와 앞에서 새로운 삶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다는 큰 의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영, 성령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서 하나님과 더불어, 하나님 앞에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삶에 중요한 사건입니까? 예수님도 세례자 요한 앞에 나아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울려왔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눅3:22) 소년 예수님이 지녀온 메시아로서의 자의식이 많은 사람 앞에서 공동체가 인식하는 정체성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나사렛 목수의 아들이라는 과거를 벗고,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죽음과 부활의 예고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성령으로 거듭난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힘있게 전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용서를 받으십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정한 물로 우리 죄를 모두 씻어 주시사 주의 자녀 삼으시고 은혜 내려 주소서.” 세례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사람으로 거듭나기 원합니다. 이 엄청난 자격을 얻었음을 기뻐합니다. 그 특권을 누리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서 사명과 책임도 더불어 받게 되었음을 더불어 잊지 말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2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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