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배광식 목사, 이하 예장 합동)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2022 총회 신년기도회’를 개최했다. 총회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현장 취재 등 참석을 제한했다. 기도회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 됐다.
이날 1부 기도회는 예장 합동 서기 허은 목사의 사회로, 예장 합동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기도, 예장 합동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신년사,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의 환영사, 예장 합동 회계 홍석환 장로의 성경봉독, 대구동부교회 김서택 목사의 설교, 기도운동본부장 장봉생 목사의 기도 순서로 진행됐다.
배광식 총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기뻐만 할 수 없는 시대적 아픔을 가지고 있다. 교회의 성도 수가 줄어들고, 좋지 못한 목회 환경과 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개입, 마음껏 종교활동을 할 수 없는 이 어려운 시대에 사역을 하는 것은 남다른 각오와 결단 없이는 할 수 없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이 때가 기도할 때이며, 부르짖을 때이고, 하나님의 거룩한 옷자락을 붙들고 하나님 앞에 눈물 흘릴 때이며, 지금 십자가를 붙들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본질로 돌아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좀 더 눈물 흘려 기도하는 이 자리가 되길 바란다. 은혜 받는 것이 교단을 위한 것이고, 눈물 흘리는 것이 교회를 살리며, 이 자리에서 내가 살아나는 것이 교회를 살리고, 우리가 다시 살아날 때 우리 교단 또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규삼 목사는 환영사에서 “이 교회당이 총회를 위한 기도의 장소로 쓰였으면 좋겠고, 총회를 위한 기도의 심장과 같은 장소로 쓰임 받는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서 기도해 주셔서 저희 교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손을 잡자’(출 17:11~13)라는 주제로 설교를 한 김서택 목사는 “틀을 깬다는 것은 옥합을 깨트리는 것과 같고, 광야에서 반석을 치는 것과 같다”며 “옥합을 깨트리고 반석을 칠 때, 향기가 나고, 향유와 생수가 쏟아져 나왔던 것처럼 우리 총회와 노회에 큰 성령의 불이 이 기도회를 통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먼저, 우리가 잠들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우려면 우리가 믿고 의지하던 것을 부숴야 한다”며 “교회가 돈과 건물, 사람의 수와 학벌을 의지할 때 하나님의 말씀은 깨어나지 않는다. 교회는 세상에 종노릇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자기의 옥합과 반석, 모든 틀을 깰 때, 잠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눈을 뜨게 되고,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 총회와 교회에서 흘러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세상이 아무리 손가락질하여도 우리가 혈기를 내며 싸워선 안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나아갈 그때 생수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손에 손을 잡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신다”고 했다.
이어 장봉생 목사의 기도회 인도로 1부 기도회 순서가 끝났다. 장 목사는 “신년기도회를 시작하면서 내 마음도 바꾸지 못하면서 남의 마음을 바꾸고, 내 교회도 바꾸지 못하면서 총회를 바꾸겠는가”라며 “하나님의 긍휼과, 말씀의 능력 없이 무엇을 바꿀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과 교회를 불쌍히 여기셔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와 교단, 교회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후 2부 기도회는 예장 합동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의 사회로, 장로부총회장 노병선 장로의 기도, 예장 합동 부서기 고광석 목사의 성경봉독, 김남준 목사(열린교회)의 설교,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오용 목사의 기도, 광고, 소강석 목사(직전 총회장)·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의 축사 순서로 진행됐다.
김남준 목사는 ‘목회기도와 소원’(히5:7)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소원이란 무엇인가. 간청, 탄원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성경에서는 기도로 번역된다”며 “본문에서 말하는 소원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너무나 간절하여 도저히 끌 수 없는 불처럼 마음에서 타오르는 그 어떤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도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그 무엇이 억누를 수 없었던 것이 한 순간에 토해져 나오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이렇게 마음 속에서 기도를 어느 한 순간 열렬하게 쏟아져 나오게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의 목회는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잘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 모든 분야에 어렵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우리 또한 평탄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어려움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이 길을 못 가게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목회의 소명이다.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가 오늘날 착각하는 것이 있다. 환경이 어려워져서 우리의 목회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도 물론 있지만, 어느 시대에 목회가 쉬운 적이 있었던가. 문제는 우리 안에 간절한 소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소원이 기도하게 한다. 유언처럼 남길 소원이 있는가”라며 “이것이 없기 때문에 목회자의 강단에서 눈물이 마르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말하든지 금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목회의 파도를 헤치고 믿음으로 굳게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워가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는 축사에서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별이 모여 은하계를 이루듯이 우리 교단의 선진들이 흘린 눈물의 기도는 마치 숲과 은하계를 이루듯 국내 최대의 장로교단을 이루었다”며 “우리 총회가 106회를 맞아 은혜로운 동행기도회, 신년기도회를 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 3년차, 죽느냐 사느냐의 해이며, 살아남아도 후유증이 남는 해”라며 “이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비결은 기도밖에 없다. 기도하는 동시에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축사를 맡은 류영모 목사는 “예수 믿고, 성령 받고, 기도했지만 기적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것 또한 기적”이라며 “기적이 일어나야 할 2022년 신년기도회가 한국교회의 기적을 이뤄내는 역사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신년기도회는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