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이 최근 문화선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위드 코로나 시대 ‘위대한 출현’의 조건이 되기 위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백 원장은 “문화 및 종교 분석가인 필리스 티클(Phyllis Tickle)은 ‘위대한 출현(Great Emergence)’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며 “그는 역사가들의 분석을 통해 약 500년마다 교회가 위기의 시기를 겪고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그러한 위대한 출현의 시간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안팎의 엄청난 변화와 압박을 경험했던 시간임에는 틀림없다”며 “교회 안에서는 코로나19이후 이전의 상황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뉴노멀의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재정의 문제, 교회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교회 밖에서 오는 압박은 더욱 컸다. 아마도 한국교회 역사상 교회를 향한 사회의 시선이 이토록 따가웠던 시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흔들리는 위기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전들 속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우리들이 만들어가야 할 중요한 진실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 속에서 하이브리드 교회는 교회의 오늘이고 미래이어야 한다는 것, 공공성의 추구는 교회의 장식이 아니라 본질적 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ESG 열풍에서 교회는 앞으로 성도수와 헌금 액수와 같은 재무적 조건이 아니라,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라는 비재무적 요소가 교회가 관심해야 할 시대적 가치임을 주목할 수 있었다”며 “또한 단절과 고립, 사회적 양극화, 갈등의 시대 속에서 여전히 복음은 여전히 생명을 구원하는 복된 소식이라는 것이며, 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비전이 주어지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맞이하는 2022년, 위드 코로나의 시기는 코로나19가 교회의 ‘위대한 출현’의 가능하게 하는 시기가 될 수 있는가”라며 “위기가 기회가 되기 위해, 우리들이 발견하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진실과 가치들을 교회와 세상 속에서 실천하는 신앙인들과 교회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는 사도 바울의 위대한 고백처럼,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소망하는 신앙인들과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