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CC가 4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 선교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4일 저녁 집회에서 김학유 총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이 ‘변하지 않은 성경적 선교’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선교라는 주제가 지난 100년 동안 굉장히 크게 변했다. 1910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있었던 최초의 세계적인 선교대회에서의 주제는 이 세대 안에 전 세계를 복음화하자였다. 많은 청년이 선교지로 향해서 나가던 때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선교의 의미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소위 사회참여가 선교라는 주제로 급변하기 시작했다. 90년대에 이르러 더 이상 전통적인 선교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선교 개념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며 “이 시간 변화한 선교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은 선교가 무엇인가에 관해서 예수님과 바울이 말하는 선교를 나누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선교는 제자 삼는 사역이라고 하셨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서 마태는 선교사역이 무엇인가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선교는 제자 삼는 사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역을 가장 잘하는 학생단체 중 하나가 CCC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가서, 세례를 베풀고, 가르치는 이 세 가지가 제자 삼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다. 마가복음 16장 15~16절에서 마가는 선교사역의 핵심을 복음전파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믿고 세례를 받아야 하고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는다. 마가는 믿음이 전제되지 않은 전도란 없다는 걸 말한다. 다시 말해 선교는 복음을 전파해서 예수를 믿게 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어 “요한복음 20장 21~22절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신다.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선교이다. 예수님도 미셔너리, 선교사였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해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는 행위 자체가 선교라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보내신 것 같이 예수님도 제자들을 보낸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은 선교가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하나님이 시작하셨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사역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동시에 선교의 핵심은 죄를 사하는 행위이다. 요한복음 20장 23절에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라고 나온다”며 현대에 많은 선교학자가 죄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성령, 회개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성경으로부터 멀어져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복음 24장 48~49절에 누가에게 있어서 선교와 성령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능력이 필요한데, 이 능력은 성령으로만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 사도행전 1장 8절에 기록된 말씀의 핵심이다. 누가는 선교사역은 성령의 도우심과 지도와 인도와 보호 없이는 절대로 진행될 수 없는 사역임을 가르쳐 준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와 성령은 반드시 함께 가는 사역이다. 사도행전 1장 8절을 저는 선교 공식이라고 부른다. 사도행전 1장부터 5장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이 전부 이 성령과 권능과 증인이라는 공식과 정확히 일치한다. 누가는 증인이 되기 위해선 권능이 있어야 하고, 권능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걸 말씀해주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은 “바울의 선교를 보자.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분명한 원칙이 있었다. 미전도 종족 우선사역이다. 로마서 15장 20~21절을 보면, ‘남의 터’ 즉 이미 복음이 들어간 지역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려고 힘썼다. 선교는 미전도 종족 우선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사역이라는 것을 사도바울을 통해서 우리는 배우게 된다”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의 설교 핵심은 전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사도바울은 구제센터, 교육기관, 병원을 세우는 사역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선포하는 사역을 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 사건이다. 선한 행위, 구제는 이차적인 것이다. 사도바울은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전하고 밤낮으로 가르쳤다. 또한 사도바울은 말씀의 능력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서 말씀을 선포해서 그 복음을 들은 사람의 마음속에 믿음이 생기게 하고 결국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도록 하는 게 선교사역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사도바울은 복음전파와 말씀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선교사역을 진행해나갔다”고 했다.
그는 “바울이 가진 선교의 동기를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 번째, 영적인 관심이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 영생을 들어보지도 가지지도 못한 이방인들, 버려진 영혼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동기가 뭐냐고 묻는다면 사도바울이 말한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의식이다. 두 번째, 책임감이다. 하나님이 부르신 이 책무를 목숨 걸고 수행해야 한다는 의식이 사도바울에게 지배적이었다. 우리가 버려진 영혼들에 대한 책무를 늘 의식하면서 선교지에서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사의식”이라고 했다.
이어 “바울은 어느 곳에 가든지 상황화했다.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율법아래 있는 자 같이 이방인을 만날 때는 이방인에 맞춰서 자신의 모든 삶을 조절한다. 그 목적은 딱 하나,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었다. 사도바울은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복음의 핵심에 관한 한 절대 타협하지 않지만, 신앙의 비본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접근했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사역할 때 복음의 본질과 핵심을 절대 포기해선 안 되지만, 다양한 문화적 접근 방법은 얼마든지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걸 사도 바울이 먼저 보여주었다”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이 선교를 마치고 떠날 때 그 지역에 반드시 조직교회를 세웠다. 조직교회의 핵심이 바로 장로, 감독이었다. 장로와 감독을 세움으로써 그 교회가 보존되고 이단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되고, 공동체가 와해되는 불행한 일로부터 지켜낼 수 있기에 반드시 현지 리더십을 세웠다는 것이 큰 도전이 된다”고 했다.
김 총장은 선교의 태도와 삶에 관해 “사도행전 20장에서 사도바울이 고백하기를 나는 겸손과 눈물로 너희를 보살폈고, 담대하게 사역을 진행했다고 나온다. 선교사들이 현지 영혼들을 바라볼 때 가져야 하는 영적인 자세와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고린도전후서를 보면 매 맞고 굶고 자지 못하고 수많은 고난이 있다. 선교사는 고난을 각오하고 사역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선교사는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 선교사를 통해 하나님을 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다. 사도는 범사에 모범을 보였고, 거룩했고 옳았고 흠이 없었다. 심지어 빌립보서 3장에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으라는 놀라운 고백을 한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선교사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바울은 로마교인에겐 이 위협으로 우리를 보호해달라고, 고린도교인에겐 고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에베소 교회엔 전도를 위한 담대함을 주시도록, 골로새서 교회에는 전도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선교사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할 방법은 기도밖에 없다. 선교지에서 롱런한 선교사를 만나 보면 하나같이 자기 나름대로 영적 무기를 갖고 있었다. 철야기도, 금식기도, 새벽기도 등 하나님과 만나는 영적 훈련이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선교지에 가서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는 힘들고 어려운 사역이 선교사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지에 가기 전 반드시 영적 훈련을 체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선교의 목적이 무엇인가.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생각했고, 조직교회를 설립하는 것이 선교의 마지막 목적이었다. 선교사들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조직교회를 설립하는 것이다. 우리가 떠날지라도 그곳에 하나님, 성령님이 신앙공동체를 계속해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사도바울에게 있어서 자립교회는 매우 중요했다. 어느 곳에 가든지 신앙공동체를 세우고 교회가 어느 정도 생존력 있는 교회가 되면 선교사가 떠나게 되는데 그 기준은 자치, 자양, 자전이 가능하냐이다. 이 삼자원리를 기준으로 이것이 완성됐다면 과감하게 그 지역을 떠나셔도 된다”며 “어는 곳에 가든지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총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복음의 제사장을 삼고 그의 소유를 삼고 택하신 이유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선포토록 하기 위함이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빼내 오셨듯 죽음의 현장에서 빼내 오셨다. 여러분을 제사장으로 만드셨고, 그의 소유가 되었다”며 “이는 그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다. 여러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목회 사역이든 선교사역이든 모든 사역의 원리와 방법은 반드시 성경을 근거로 하여야 한다. 성경은 선교의 바른 시행과 완성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방법까지도 가르쳐 준다. 어떤 형태의 선교사역이든 모든 선교사역은 반드시 성경의 가르침과 안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