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3일 오후 온라인으로 신년예배 및 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배는 민숙희 사제(대한성공회)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김은섭 총회장(기독교한국루터회)이 대표기도를 했다. 이어 장만희 구세군 사령관(NCCK 회장)이 ‘본이 되신 예수(요한복음 13:34-3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장 사령관은 “인생에 있어 기초를 배우는 곳을 유치원으로 생각할 때 신앙에도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면 무너지게 된다. NCCK 표어인 '새 계명을 받으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에서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를 지시고 가시기 전 자신의 죽음 직전에 일반적으로 남기신 유언이나 부탁을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령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 같이'라는 말씀인데 이를 통해 계명이 새 계명으로 나누어져 구분된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까지 우리는 사랑에 대한 표현을 잘 몰랐지만, 주님의 사역과 삶을 통해서 우리는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었다. 우리는 보고 듣고 배워서 알게 되었다. 우리의 부모로부터, 주일학교로부터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배웠어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웃을 먼저 사랑한 게 아니라 우리 자신부터 사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자신의 육신을 따라 살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육신의 정욕을 죽이고, 자신을 이기며 인도하심을 갈구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십자가의 사랑인데 오히려 우리는 자신의 육신대로 살고 새 계명의 사랑 실천을 우리가 받을 권리로 행동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새 계명의 명령에 따라 살지 못하다 보니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지도 않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육신대로 사는 그리스도인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땅에 떨어지고 기독교 자체가 불신자들에게 비호감의 종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예언가도 웅변가도 아니었다. 예수님은 그저 사랑을 말하며 사랑을 했고 온유를 말하며 온유를, 겸손을 말하며 겸손을 실천하셨다”라고 했다.
장 사령관은 이어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발을 씻겨주신 것은 단순한 서비스 차원이 아닌 사랑과 겸손의 섬김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식사를 나누신 것은 형제·자매와 하나님의 뜻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시는 것은 십자가에서 증명됐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삶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십자가를 질 때만 나타난다. 내 십자가란 죽음을 의미한다. 우리가 죽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사랑의 생명은 우릴 통해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러므로 먼저는 우리 자신의 이전 모습이 죽고 그리스도가 살아야만 새 계명을 지킬 수 있다. 갈라디아서에는 바울의 이런 고백이 있다. 새해에는 NCCK가 사랑으로 자기 비움을 실천하고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 진리에 기초한 거듭난 관계의 맺음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코로나로 힘든 이 사회 속에 희망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신앙공동체로서 큰 사랑을, 예수님의 사랑의 힘을 통해서, 모든 힘을 삶을 통해서 실천하는 신앙공동체가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 예수님 닮음이 불꽃처럼 번져 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축원한다”라고 했다.
한편, 예배는 성찬공동체의 확증, 특별기도 시간으로 이어졌으며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신년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