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우 “종교적 이유로 영화 출연 거부”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배우 크리스 터커. ©ITV 영상 캡처

미국의 래퍼 아이스 큐브가 지난 1995년 영화 ‘프라이데이’(Friday)에 함께 출연한 배우 크리스 터커(Chris Tucker)가 기독교 신앙 때문에 속편을 출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크리스 터커는 영화 ‘프라이데이’에서 ‘스모키’ 역을 맡아 연기한 코미디 배우다. 그는 속편에 출연하는 대가로 천만달러(약 119억)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욕설과 마리화나 흡연 연기를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큐브는 ‘크리스 터커가 출연료를 적게 지급받아 하차했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은 대답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크리스 터커에게 속편 ‘넥스트 프라이데이’에 출연한다면 천만에서 천이백만 달러를 지불한다고 했지만 그는 종교적인 이유로 거절했다”라며 “그는 더 이상 카메라 앞에서 욕을 하거나 대마초를 피우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지난 11월 올 어반 센트럴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러쉬 아워’로 잘 알려진 코미디 배우 터커는 속편 ‘넥스트 프라이데이’와 ‘프라이데이 애프터 넥스트’ 출연을 거부한 이유를 암시했다.

그는 “당시 제가 두 번째 영화를 출연하지 않은 이유는 대마초 연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그 영화는 하나의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제가 속편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이 거절한 이유 중 하나다. 그 역할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터커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했다. 2018년 그는 ITV ‘굿모닝 브리튼’ 공동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하기 때문에 그가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좋은 대통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가 훌륭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라며 “미국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그가 일어나서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터커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가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라며 “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코미디언이 아니다.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 바라건대 우리는 언젠가 친구가 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다. 나는 그가 성공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가 옳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4년 터커는 캐나다 현지언론인 스트레이트에 신앙 때문에 스탠드업 코미디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코미디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저는 다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선정적이거나 욕을 하면서 코미디를 한다면 쉽게 웃길 수 있다. 하지만 선정적이거나 욕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면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더 어렵다. 저는 도전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페이스와이어에 따르며 터커는 오순절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했다고 한다. 터커는 유명해진 후 신앙을 버렸지만 1990년대 후반 애틀란타로 이사하면서 거듭난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