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다음 세대 시리즈 3] 청소년들과 소통을 저해하는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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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오늘날 청소년들과 소통이 쉽지 않은 4가지 이유가 있다.

1. 첫째, 스마트 폰으로 인해서 소통이 부재하다.

최재붕 교수는 그의 저서 <포노 사피엔스>에서 신인류 등장을 말하고 있다. 즉,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출현을 언급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장 빨리 이루고 있는 IT 강국이다. 우리나라만큼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도 없다. 인터넷 속도는 아주 빠르고, 전국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정보, 문화, 금융,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삶의 질은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청소년들에게도 보급되면서 그 중독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역기능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게임중독, 도박, 음란물, 인터넷의 채팅 중독 등이다. 이런 각종 중독으로 인해 개인, 가정 및 교회 공동체, 사회는 병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중학생 B군은 수면 부족과 영양실조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B군이 스마트폰에 중독되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사준 후부터 이다. 맞벌이하는 부모님들은 집에 혼자 있어야 할 아이가 불안해, 스마트폰을 사주었다. 그때부터 집에서 할 것이 없던 B군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결국 중학생이 된 지금 스마트폰이 아닌 모든 곳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제야 부모들은 스마트폰의 중독에서 아이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애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가정도 무너지고, 아이도 무너져 버리게 된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한 맞벌이의 증가로 인한 부모 세대들의 스마트폰 양육과 자녀들에 대한 소셜포비아(따돌림, 학교폭력 등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통제 없는 스마트폰 사용이 오늘날 다음 세대를 스마트폰 작은 창에 가두게 한 것이다. 물론 우리 역시 갈급함에 대한 대안이 없이 그 안에 갇혀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심지어 하나님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우리는 그저 그 작은 기계에 연결되어 그것의 소유물이 되었을 뿐이다.

2. 둘째, 가족 안에 대화가 부족하기에 소통은 사라진다.

가족 간에 효과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계가 단절된다. 메마른 가족 안에서 자녀들은 중독과 우울에 빠지게 된다.

온라인교육 기업 ‘휴넷’이 2020년 아버지 회원 6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하루 중 응답자들이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은 평균 29분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녀를 둔 남성들은 아이들과 하루 평균 29분 대화하며, 스스로 '67점짜리 아빠'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녀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10분에서 30분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이 36.8%로 가장 높았다. '30분∼1시간 미만'(26.7%), '10분 미만'(21.2%), '1시간 이상'(13%), '거의 없다'(2.3%)가 그 뒤를 이었다. 오늘날 자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이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얻게 되는 유익은 무엇일까?

첫째, 여러 가지 갈등 상황들이 감소한다..
둘째, 부모 자녀 간 감정을 오해 없이 전달하게 된다.
셋째, 대인 관계의 친밀감을 더 돈독하게 해 준다.
넷째, 자녀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게 된다.

러셀 무어는 책 <폭풍 속의 가정>에서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주고받은 깊은 상처에 붙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혹 상처가 있다 하더라도 가족 간 친밀한 대화를 통해 서로 아픔을 감싸주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럴 때 건강한 다음 세대가 길러진다.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과의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

가정이 건강하면, 중독의 확산이 멈춘다. 그런데 가정이 희망차고, 건강해지려면 부모와 자녀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

3. 셋째, 각종 중독으로 인해 소통은 더욱 없어진다.

우리나라 중독자들이 910만 명 이상으로 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230만 명, 도박 중독 210만 명, 알코올 중독 210만 명, 성 중독 200만 명, 마약 중독 50만 명, 최근 마약 중독자는 53만 명으로 보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시진이와 상담을 했다. 시진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살게 되었다. 알콜 중독이었던 아버지는 술만 먹고 오면, 시진이에게 폭력을 사용하였다. 그로 인해 아버지가 술을 먹기만 하면 불안함 속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던 중 친구들과 음란물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많던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 뒤로 스트레스 상황이 생길 때마다 음란물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시작했다. 지금도 음란물 중독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

공저로 쓴 책 <중독 A to Z> 챕터 2의 제목은 ‘중독의 모체: 가정’이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부모가 잘 돌보지 않으면, 중독에 빠지기 쉽다. 건강하지 않은 부모 밑에서는 중독 자녀가 나올 확률이 50% 정도 높다. 청소년들이 타락하고 중독에 빠지는 원인 중 큰 요소가 바로 건강하지 못한 가정, 특히 영적으로 어두운 부모 밑에서 자랄 때 그렇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둘이 살게 된 고등학생 남자아이를 상담한 적이 있다. 지독한 도박 중독이었다. 가난이 힘겨워 아버지와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고 물질에 대한 간절함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게임에 중독된 아이는 알콜 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술만 마시면 잠겨 있는 자신의 방문을 식칼로 내리찍었다. 그로 인해 그 아이는 더욱더 게임 속으로 숨어야만 했다.

이처럼 부모, 그리고 가정환경은 다음 세대 중독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4. 넷째, 우울로 인해 청소년기 소통이 단절된다.

3년 전 자살을 시도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된 여학생과 상담을 진행했다. 그 학생은 오랜 시간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데 자신을 따돌리는 친구들이 밉기보단 못생긴 외모로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밉고 싫어, 자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톱으로 손목을 긁었고, 그다음엔 커터칼로 손목을 긁었다. 시간이 지나 그 정도로는 자극이 되지 않아 주사기를 사, 피를 뽑는 사혈 자해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극도의 우울감이 찾아온 날 가지고 있던 칼로 손목을 깊게 그어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중독의 끝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함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이다. 약 15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루 33명 정도 죽어 가고 있다. 한 달이면 1천 명, 1년이면 1만 2천 명 정도가 죽어 가고 있다. 중독과 우울함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우울에서 어떻게 보호하고, 건져낼 수 있을까?

가정에서 이런 노력을 하면 좋다.

a. 가족과 여행하기
b. 서로 하루 일과 나누기
c. 같이 취미 생활하기
d. 함께 교육에 참여하기
e. 말씀 같이 읽고, 묵상하기
f. 함께 큐티 혹 예배하기
g. 함께 맛있는 것 먹기
h. 다차원적 가족 상담받기

일상적인 삶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우울에 빠진 청소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무언가 특별한 문제가 생겨서일까? 그렇지 않다. 청소년기에 부모에게 받아야 할 가장 보편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해서이다.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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