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관련된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올해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영국의 자선단체인 크리스천에이드가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막대한 인적·재정적 손실을 가져온 10개의 극단적 기상 현상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지난 8월 루이지애나에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있다. 아이다는 2005년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이어 두 번째로 파괴적이었으며, 약 90명의 사망자와 650억 달러의 피해를 가져 왔다.
또 지난 여름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240명이 사망하고 43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크리스천에이드는 “경제적 비용 및 인명 손실 외에도, 극단적 기상 현상에 따른 식량과 이재민 문제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 허난성에서는 홍수로 약 175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고, 320명이 사망했으며,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크리스천에이드는 이에 대해 보험이 적용된 손실만을 기준으로 추정했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이러한 극단적 기상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 작성자이자 크리스천에이드 기후 정책 책임자인 캣 크래머 박사는 “올해 기후 변화로 인한 비용은 눈에 띄는 재정적 손실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망자 수와 이재민 수에서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 중 일부에서 폭풍과 홍수가 발생하든지, 가장 가난한 나라들 중 일부에서 가뭄과 폭염이 발생하든지, 2021년은 기후 변화에 따른 타격이 심각했다”고 했다.
또 “COP26 정상회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는 것은 좋았으나 전 세계가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향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의 ‘비용 계산’은 2022년 기후 변화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강력한 관심이 의료와 경제에서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사반타 콤레스의 여론조사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2022년 새해에 어떤 정책을 선보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가 기후 변화라고 했고, 의료(23%), 경제(14%), 사회복지(9%), 범죄(8%), 주택(6%), 교육(4%) 등이 뒤를 이었다.
크래머 박사는 “영국 국민들이 기후 파괴에 따른 위협을 인식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의 한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이 문제를 의료와 경제보다 더 큰 정책적 우선순위로 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만약 총리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유산을 남기고 싶다면, 2022년 기후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