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다음날,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기독교 공동체의 역사적 교회 입구에 전시된 실물 크기의 예수 그리스도 성상이 훼손되고 건물 내부 조명이 손상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암발라 지역에 소재한 19세기 구세주 교회(Holy Redeemer Church) 정문을 뛰어넘어 입구에 설치된 성상을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2시 30분에서 1시 40분 사이에 파손했다고 파트라스 문두 교구 신부는 현지언론인 더힌두 신문에 이같이 말했다.
신부는 “용의자들이 먼저 건물 내부의 조명과 장식을 훼손한 뒤, 예수상이 있는 유리창에 벽돌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한 명은 조명을 끄는 동안 다른 한 명은 휴대폰으로 녹화하고 있었다. 또 지시를 받으려는 듯 전화로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용의자 중 한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여 경찰이 추적하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신부는 “용의자들이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경찰은 사건 현장을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암발라에서 약 280마일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 시에서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기독교 선교사들이 주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선물 전통을 사용한다고 비난하면서 산타 클로스 조각상을 불태웠다고 리퍼블릭 월드가 보도했다.
인도에서 기독교인 인구는 2.3%에 불과하고 힌두교도는 약 80%를 구성하지만 인도의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힌두교인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금전적 보상을 사용한 혐의를 받는 소수를 처벌한다는 명목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