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첫 진출한 한국 드라마 '내조의 여왕'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과 미수교 국가인 쿠바에서는 여태껏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없으며 한국 영화도 공식 경로를 통해 스크린에 오른 적이 없다.
19일 연합뉴스와 코트라(KOTRA) 아바나 무역관에 따르면 쿠바 국영TV인 '카날 아바나'가 지난달 26일부터 주당 4회 씩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내보내고 있다. '내조의 여왕'은 2009년 MBC에서 방영된 미니시리즈로 부부의 억척스러운 일상을 실감나게 담아낸 작품이다.
수도 아바나에서 일하는 파블로 라모스(44) 씨는 "그간 나왔던 드라마와 다르고 재미있다"며 "한국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좋다. 여성의 힘이 강하게 드러나는 내용이 인상적이다"라고 드라마 품평했다.
쿠바는 아직 한국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가 방영된 일도, 한국 영화가 공식 경로를 통해 스크린에 오른 일도 없다.
한국 드라마가 쿠바에 처음 진출할 수 있게 된 데엔 그간 쿠바와 '문화 외교'의 끈을 이어온 코트라(KOTRA) 아바나 무역관의 역할이 컸다. 코트라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호세 마르티' 문화원을 통해 국영TV에 한국 드라마 방영 의사를 타진했고, 수 개월간 정부 심의 끝에 전파를 타게 됐다.
서정혁(37) 아바나 무역관장은 "드라마가 방영된 뒤 거리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이 한국인이냐면서 큰 관심을 보인다"며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와 제품을 접하며 즐거워하는 거 같다"고 전했다.
쿠바 국영TV는 '내조의 여왕' 후속편으로 2009년 KBS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