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세광교회(담임 손창완) 교사교육훈련에서 ‘메타버스 교회학교’ 저자 김현철 목사(행복나눔교회)가 지난 19일 ‘메타버스 교회학교’를 주제로 강의했다.
김현철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시대를 분별하고, 세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항상 모든 역사는 우리에게 도전과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스도인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이미 만났고, 이미 살고 있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잘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메타버스 개념은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러시를 통해 등장했다. 영화 아바타, 포켓몬고 같은 게임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졌다가, 코로나19로 인해서 획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메타버스 안에 강제탑승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이다. 메타버스 시리즈 책을 낸 김상균 교수는 메타버스는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확장된 공간이라 말했다. 학생이 학교에 못 가고, 성도가 교회에 못 가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확장된 공간에서 만나게 하는 모든 것들이 메타버스”라며 “제가 내린 메타버스에 관한 정의는 ‘연결’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목사님이 성도를 만나고, 교사가 학생을 만나고, 고객이 기업들과 만나게 하는 연결을 위한 모든 노력들”이라고 했다.
이어 “수많은 기업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하며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고, 전통적인 시장, 지자체도 메타버스라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만난다. 대중문화도 OTT, 랜선콘서트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교육계도 우리가 알고 있던 학교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디지털 방식에 따라서 교육의 질이 달라지는 걸 경험하고 있다. 종교계도 변하고 있다. 문명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불교도 앱으로 설법을 듣고 상담을 하고, VR로 팔만대장경 원본을 읽을 수 있다. 메타버스가 앞으로 대세가 된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에 관한 두 번째 정의는 ‘균형’이다. ASF(미래가속화연구재단)라는 단체가 2007년에 메타버스를 증강현실, 가상세계,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눴다. 많은 분들이 가상현실이 메타버스의 전부로 오해하고, 아바타, 플랫폼을 통해서 가상세계에서 만나는 것만 메타버스로 관심 갖는 분들이 많다. 메타버스는 균형이다. 이 네 가지 영역이 골고루 잘 협조 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가상현실은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것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 가상세계 교과서이다. 주인공이 오아시스란 가상공간에 들어가서 자기가 꿈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현실에선 불가능한데 다른 세상에선 원하는 몸매를 만들고,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많은 기업이 가상공간 안에 플랫폼을 만들고 사람들을 유입하려고 한다, 이 가상현실을 교회학교, 목회현장에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진다”며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 사역의 열 가지 원리와 함께 구체적인 사역의 예를 들었다. 그는 “코로나로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찾아낸 방법이 영상통화였다. 영상통화로 아이들, 장로님을 만나고, 선교사님들, 해외에 있는 MK, PK들과 함께 온라인 캠프를 진행했다. 멀리 이사를 가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교인과 실시간으로 예배를 드리고 축복하교 교제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메타버스 사역의 첫 번째 원리로 소통을 이야기했다.
이어 “두 번째 원리는 ‘참여’이다. 메타버스 주일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참여이다. 교회에서 교육콘텐츠를 만들어서 단지 보여주는 게 아니라 놀이가 들어가야 한다. 교육콘텐츠를 가지고, 아이들이 직접 놀이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이다. 학습효과가 듣는 것은 5%, 시청각 수업은 20%인데, 실제 해보는 경우 75%까지 올라간다. 실제로 보고 들은 것을 경험하고 직접 해볼 때 보다 효과적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메타버스로 교회학교를 준비할 때 단지 재밌는 것을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교육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이어 “중고등부는 차별력이 있어야 한다. 중고등부 수련회는 말씀, 찬양, 기도회가 아니라 스토리 위주로 해야 한다. 아이들은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더 감동을 가진다. 옳은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에게 들리는 방법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수단, 방법과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은혜를 사모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임하게 된다면, 사도바울이 감옥에서 썼던 편지를 통해서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문제는 소통과 연결이다. 메타버스를 통해서, 플랫폼을 총동원해서 연결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이 만나는 것이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증강현실을 잘 보여준다. 산업체, 교육계, 의학계에서도 증강현실 홀로그램을 통해서 효과를 거두고 있고, 현장에서 이런 요소들이 각광받고 있다. 유명한 가수도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신곡을 발표하고, 서로 떨어져 있어도 실시간으로 체스를 두는 등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다. 교회에서는 지난 7월에 청소년 설교를 하러 갔는데, 설교한 내용을 가지고 한 달 동안 CG 작업을 해서 공개했다. 제가 우주 비행사를 이야기하면, 제 뒤에 있는 LED 화면으로 우주 비행사를 보여준다. 학생들이 이런 자료화면이 함께 나올 때 훨씬 더 역동적으로 말씀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창의력의 원리와 함께 부활절에 진행한 랜선 성지순례를 소개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퍼스트 클래스 티켓을 나눠주고, 성도들은 여행가는 복장으로 여권과 캐리어를 옆에 두고 실제 여행가는 것처럼 참가했었다. 참가한 분들에겐 성지순례 기념품 샵에 가서 사는 것처럼 꾸며서 기념품을 나눠주었다. 디테일이 중요하다. 랜선 투어가 최근에 각광받고 많은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온라인으로만 모든 걸 다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메타버스는 균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같이 가야 한다. 아이들이 온라인으로만 주일학교를 하다가 교회를 잃어버리면 어떡하냐는 고민이 있었다. 아이들이 예배당으로 올 수 있도록 방탈출게임을 진행했었다. 재미라는 요소가 중요한데, 메타버스로 할 때 퀴즈가 굉장히 효과적이다. 방탈출게임을 통해서 마지막에 본인이 쓸 큐티교재를 자기 손으로 가져가도록 했다. 수고하는 부모님께 드릴 작은 선물도 함께 주었다. 작은 것이지만 감사 표현을 받으면서 위로가 되고, 훨씬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게 된다. 게임, 증강현실을 통해서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자기가 예배드린 공간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만난 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다. 의사소통에 글보다 영상이 빠르고, 아날로그보다 디저틸이 훨씬 더 편한 세대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고난주간 미디어금식을 하면서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이것을 활용해서 더 큰 효과를 얻도록 했다. 고난주간 스마트폰으로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찾아서 단톡방에 올리도록 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십자가를 묵상하자, 생각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십자가가 모든 곳에 있다는 아이들의 고백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라이프로깅은 가상공간에 우리의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큐티단톡방에 아이들이 큐티한 내용을 올리고, 목사님과 선생님들이 칭찬해줬다. 교회와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서로 엮어져서 같은 믿음의 공동체라는 것을 매일 매일 확인하는 것이다. 선생님도 큐티한 걸 매일 올리면서 아이들에게 삶의 기록으로 교육하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게 예수님의 교육법이다. 주일에 한 번 설교 듣는 게 아니라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고 하나님께 고백 드리는 것이다. 또 아이들이 매일 큐티방에 감사한 내용을 올리면, 선생님님과 목사님이 칭찬을 하고,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범사에 감사할 때 서로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면서 주일에 만났을 때 대화의 소재가 된다. 라이프로깅을 통해서 이 아이가 어디서 뭘 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으니까, 더 심도 깊은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메타버스의 이 네 가지 영역을 잘 활용해서 아이들과 소통하고 연결하기 원한다. 주일 하루만 만나서 보고 싶었다, 사랑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연결이 가능하게 해주는 메타버스를 활용해보자. 코로나로 인해서 메타버스가 급속히 당겨졌다. 물론 급변하는 메타버스 시대에 불변하는 복음으로 승리해야 한다. 얼마든지 이 메타버스를 잘 활용해서 교육이나 여러 영역에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다. 위기는 기회이다.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면 복음적으로 효과적으로 의미 있게 만드는 세상의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메타버스 영역에 교회가 어느 정도 투자해야 하는지에 관해 질문했다.
김현철 목사는 “재정이 얼마나 많고 적음에 따라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여러 교회에 꼭 요청하는 것이 디지털 공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주일학교, 청년부, 전교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생들이 대입, 취업에 필요한 자기소개 동영상을 만들 때 교회 안의 시설을 활용할 수도 있다. 70~80년대는 교회가 지역 주민을 위해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80~90년대는 선교원을 통해서 공교육이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훈련을 감당했다. 이 시대 교회의 역할이 무엇일까? 교회는 시대적 사명, 지역적 사명, 은사적 사명이라는 세 가지의 사명이 있다. 코로나 시대, 메타버스 시대에 교회가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던져 진다. 교회마다 은사가 있는데, 우리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살피길 바란다”며 “교회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깨달았으면 한다. 어떤 한 교회의 타이틀을 사용하지 않고, 공동육아로서의 주일학교가 필요하다. 청년들이 훈련을 받고 서로 교제해야 하는데, 작은 교회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플랫폼이 필요하다. 자체적인 주일학교 운영이 어려운 교회가 와서 교육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기획하는 게 필요하다. 청년들의 공통관심사, 어려움, 복음적인 대안, 신학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사이즈 문제가 아니라 시대에 대한 책임, 지역 청년들, 스스로 자립이 안 되는 주일학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가진 교회들이 연합해서 플랫폼을 진행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섬기고 사랑하고 영적인 교육과 터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하다. 한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음세대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시작하는 교회가 팬데믹 시대에 하나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하나님의 그릇이 아닌가.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감당할 때 하나님이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부어주셔서 그 일들을 가능하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에 관해선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 중 하나가 소통이다. 어떤 세대든지 주파수가 맞을 때 오픈마인드가 된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문화를 부모들이 배워야 한다. 다음세대를 미전도 종족이라고 한다. 선교사가 선교지에 가면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들에게 맞는 언어, 문법으로 선교지의 사람을 섬긴다. 다음세대는 우리와 문화가 완전히 다르다. 커뮤니케이션의 제일 큰 원리는 인카네이션, 성육신이다. 똑같은 인격으로 서로 대할 때 비로소 소통이 시작한다. 이 시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듣고, 어떻게 놀고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같은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해주면서 공감대를 나누는 것이다. 사랑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웃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 달라진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면서, 말씀도 한 번씩 던져주면 효과적인 교육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