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기독인연합(이하 서기연) 2학기 종강예배가 지난 20일 오후 7시에 드려졌다. 이날 예배에선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가 ‘신앙의 능력’(요 16:32-33)을 주제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신앙의 능력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려고 기도하면서 얻은 말씀은 요한복음 16장 32-33절 말씀이었다. 예수님을 제대로 알면 능력을 달라고 기도할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지금 어떤 능력이 와 있는지 안다면 우리는 능력을 놓고 기도할 이유가 없다.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왜 기도가 빗나갔는가. 한 마디로 예수님을 몰라서 기도가 다 망가지고, 예수님을 제대로 몰라서 교회가 다 병들었다. 성경을 제대로 몰라서 다른 종교와 차별이 안 되게 된 것이다. 크리스천은 세상 사람과 같아지려야 같아질 수 없는 사람들인데, 세상 사람과 구별도 안 될 뿐 아니라 세상이 구하는 것을 그대로 고스란히 다 구하고 있다. 근본에서부터 빗나간 것이고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잘못된 사람이 니고데모다. 니고데모는 당시에 이스라엘 전체 사회를 대표할만한 모범적인 종교인이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거듭나다는 뜻이다. 헬라어 ‘아노텐’은 위로부터, 처음부터라는 뜻이다. 크리스천이란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야 하는 존재이다. 그걸 거듭남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께서 이 땅에 무엇을 하러 오셨는지,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예수님과 상관없이 내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 내 뜻과 계획을 놓고 매일 같은 기도를 하는 상상 못 할 일들을 하고도 그게 좋은 신앙인 것처럼 포장된다. 구약시대도 마찬가지이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듣는 메시지는 제발 여호와를 알라, 힘써 알라는 것이다. 예수님이 오셔서 성전에 가둬놓은 하나님이 아니라 온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을 다시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보여주셨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나는 무엇이라고 하는 그 선언을 들으면 하나님이 보이고, 하나님이 들린다”라며 “그분이 누구인지를 알면 그분한테 합당한 것을 구하게 된다”라고 했다.
조 목사는 “예수님께서 나보다 먼저 온 자는 다 절도요 강도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가장 비난한 사람은 바리새인, 서기관, 대제사장, 율법학자 종교전문가들이다. 하나님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입만 열면 하나님을 얘기하는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영혼을 노략질하는 그들을 향해서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퍼부은 것이다. 하나님은 신앙의 대상이지, 신학의 대상이 아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종교가 아니라는 걸 말씀하러 오신 것이다. 종교는 사탄의 전공과목이다. 예수님은 신도를 부르러 온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세례요한은 빈 들에서 예수님을 높이는 삶을 살다가 헤롯이 동생의 아내와 결혼하는 것을 시비하다가 목이 잘렸다. 요새 말로 세례요한은 현실참여를 제대로 한 것이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빈들에 나가버린다. 참 어려운 길이다. 세상이이라고 하는 손쓸 길 없이 타락한 곳이 있다. 이 세상과 대척점에 있는 종교라고 하는 또 하나 손쓸 수 없는 바다가 있다. 예수님은 세상과 종교의 양 바다 가운데 길을 뚫은 분이다. 세상으로부터도 비난받고 종교로부터 십자가를 져야 하는 분이다. 진리의 길이란 그런 길”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하셧다. 서로 사랑하는 것만 빼놓고 모든 짓을 다 한다. 누구 하나 진실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무슨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겠는가. 나는 포도나무요 가지니 너희는 붙어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는다고 했는데, 예수님이 아닌 세상에 붙어 있으면서 무슨 열매를 기대하는 것인가. 우리가 무슨 열매를 위해서 기도하고 예수님을 좇아가는가. 사도바울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위해서 간다고 정리해줬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하나도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게 아니다. 이 물질적인 세상. 우리는 세상의 어떤 이데올로기나 어떤 이념도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33절에 이 말을 하는 까닭은 내 안에서 너희가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한다. 진정한 샬롬, 평안은 그분 안에 있는 것을 말한다. 충만이란 그분 안에 있는 것이다. 내가 혼자서 충만해지는 법은 없다. 그런 평안이 있어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하신다. 저는 이 말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세상을 이기고 싶어서 권력을 공부하고, 정치를 공부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 평안이 없고 늘 불안하다. 늘 불만이고 늘 부족하다. 하나님으로 충만하면 평안할 줄로 믿는다. 평안하면 나는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줄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나는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은 다윗이 부족할 때 한 고백이다. 다윗은 13년간 광야를 전전한 광야 전문가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다고 선포할 수 있는 입술이 된 거다. 그런 평강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스실로 끌려가면서도 이런 시편을 암송하고 가는 랍비가 나오는 것이다. 그가 평안하기 때문에, 이미 세상을 이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세상을 이기는가? 저는 제 주위의 사람들에게 지는 게 너무 싫었다. MBC 입사해서 매일 새벽에 출근하고, 휴가도 자진 반납했다. 술로 지면 인생이 지는 줄 알았다. 그게 세상을 이긴 게 아니다. 세상에 쩔은 것이다. 제가 예수를 만나고 나서 세상 말로 하면 하나도 잘 된 게 없다. 그런데 깨닫는 게 있다. 세상에 잘 나갈 때는 시궁창에 살면서도 온 몸을 반짝반짝하게 하고 나가는 것이다. 제가 세상을 턱없이 모르진 않는다. 이 세상을 주도한다는 사람들의 작태를 보면 기가 막힌다. 제가 그런 얘기 안 하는 까닭은 세례요한을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가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을 따라가는 이유는 세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십자가를 지기 전날 밤인데, 무엇을 이겼다는 것인가. 하나님은 초월자이다. 초월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절대자에게 시간은 통시적이요, 초월자에게 시간은 이미 삼 시제가 통합된 시제이다. 그분에겐 현재만 있을 뿐 현재, 미래, 과거처럼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인다고 생각해야 된다.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시작과 끝이요 창조와 종말이요. 창조할 때부터 종말은 잉태된 것이다. 그분의 섭리 안에서 이분이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 하신 분이 육신이 되어 오셔서, 그 말씀이 이 땅 가운데 이뤄지는 것을 우리가 목격게 하고 증언케 하시는 분이구나를 알게 된 것이다. 이 분이 누구인지를 알면 우리는 이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고, 이분이 누군지 모르면 우리는 죽는 날까지 이기기는커녕 매일 이기게 해 달라고 기도하다 끝날 것이다. 2022년 예수님이 누구인지 온전히 아는 한 해가 되기를 축복한다. 알면 세상을 이기고 시작할 것이고, 모르면 끝내 세상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혼자 둘 때가 온다. 진리의 길은 혼자 가는 것이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불안한 사람이 있다. 하나님 한 분만 같이 다니면 되는 줄로 믿는다. 불안하지 않을 줄로 믿는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니라 이것을 믿느냐는 말씀에 ‘아멘’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죽음을 이미 이긴다. 십자가는 마지못해 진 게 아니다. 예수님께선 이 땅에 대속물로 죽기 위해 왔기 때문에 이 세상을 이겼다는 말씀을 하고 십자가에 올라가서 나는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다”며 ”반드시 세상을 이기고 세상 속으로 나가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와서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하게 하고 복을 주어서 복이 되게 할 것이라고 하셨다.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찾아오신 사건이다. 감정이 아니라 팩트 위에 출발하는 것이다. 그분이 찾아오시면 우리가 기준이다. 하나님이 찾아오시면 우리가 복이다. 제가 예수 믿고 나서 이미 이겼다. 한 번도 부러워하지 않았고, 무서워하지 않았다. 인생을 살면서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주님 안에서 하고 싶은 걸 하고, 뜻을 주시면 젊은 나이에 마음껏 실패하기를 바란다. 이미 이겼기 때문에 세상이 규정하는 실패에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실패도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믿음의 젊은이들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했다.
조 목사는 “다 이겼다고 날마다 선포하라. 세상을 이미 이겼다. 그분 안에서 이미 이겼다. 한걸음이라도 밖으로 나가면 천 길 낭떠러지다. 그분 안에 있으면 안전한 줄로 믿어라.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말라. 세상은 허상이다. 주님만이 실상이다. 주님 안에 있으면 모든 바라는 것들이 실상이 될 것이다. 주님 밖에 있으면 밖에 있을수록 가지고 있는 모든 실상이 한순간에 허상이 되는 날을 만날 것이다. 어느 쪽 길을 가겠는가. 어떤 길이 과연 지혜로운 길인지, 참다운 신앙의 길인지 잘 분별해서 신앙의 능력이 차고 넘치는 2022년 한 해를 살아내기를 축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