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시청각장애인 세미나 및 자유발언대회 성료

의사소통 프로그램 '달팽이의 별'시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제공

실로암시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센터장 정지훈)가 1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그레이스 홀에서‘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지원 세미나’및‘제1회 시청각장애인 자유발언대회’를 성료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최동익 상임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세미나 공동주최로 축사를 맡은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며 국회에서 관련 입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전에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본 센터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한글 손가락점자 가이드북’과 의사소통 프로그램‘달팽이별’ 발표 및 시연을 진행했다. 손가락점자란, 양손 손가락을 3개씩 사용해 상대방의 양손 손가락 위에 터치하여 점자로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센터는 내·외부 연구위원들의 자문을 받아 ‘한글 손가락점자 가이드북’을 제작했고, 이를 시청각장애인 당사자 및 유관기관 등에 보급한다. 의사소통 프로그램 ‘달팽이별’은 점자정보단말기에 비장애인이 음성으로 말을 하면 기기에 점자와 LCD(액정표시장치)로 출력되어 시청각장애인은 점자로 확인하고, 시청각장애인이 기기에 점자로 입력하면 비장애인은 LC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청각장애인과 유관기관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성과물 발표 및 시연 후에는 맹기반 시청각장애인, 농기반 시청각장애인 각 1명, 시청각장애인을 지도하는 서울맹학교 교사가 나와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 시청각장애인 당사자들은 “촉수어나 점자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의 소통은 어렵다”며 “달팽이별 프로그램을 통해 비장애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 맹학교 김인희 교사는 “시청각장애학생을 잘 지도하기 위해 맹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의사소통 교육연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교육현장에서 시청각장애학생들이 배움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후에 진행된 자유발언대회(마음에서 울리는 진솔한 이야기)에서는 원고 내부심사를 거쳐 선정된 7명의 시청각장애인이 현장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앞서 정지훈 센터장은 “오늘 대회에 참가한 분들이 앞으로 사회에 서서 호소력 있고 감동을 주는 활동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에는 정은석 전 서울맹학교 교사와 허노중 전 국립농학교 교사가 참석했다. 대상은 ‘세 개의 감각으로 발견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조영찬 씨가 수상했다. 조씨는 “시청각장애인이라는 말 대신 삼관인(세 개의 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며 “없는 것보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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