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호 박사(코아시아옵틱스 연구위원)가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1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기원 논쟁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문 박사는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는 자신의 피조 세계와 어떻게 교제하는가”라며 “위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떤 형태의 기원 논리를 받아들일지 결정하게 되며, 철학적 전제가 추론의 방향에 영향을 주거나 결론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고려해야 할 사항들로서 객관주의는 가장 주관적인 세계를 창조하며, 과학의 객관성은 대체로 특정 세계관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기원을 다루는 영역은 과학자 개개인의 객관성 유지를 기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제럴드 라우, 한눈에 보는 기원 논쟁, 34) 과학만이 기원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다양한 학문 분야가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제 기원 논쟁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다”며 “기원 모델을 선택하게 되는 기준은 초자연계와 자연계의 상호작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기원의 6가지 모델로는 자연주의적 진화, 비목적론적 진화, 계획된 진화, 인도된 진화, 오래된 지구 창조, 젊은 지구 창조 등이 있다”며 “오래된 지구론은 현대 물리학의 이해에 기반을 두며, 주류 과학의 연대를 받아들인다. 주요 기반으로는 방사성 연대 측정과 천문학이 있으며, 현대 물리학의 한계점이 있다면 물리 법칙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신학적 문제로는 타락 이전의 동물의 죽음, 특히 화석의 경우 우리가 유추해 낼 수 있으며, 창세기의 족보에서 선택적 기록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지구론의 경우 초자연적 영역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아이러니가 있다. 홍수지질학의 문제로 한 번의 노아홍수에 의한 모든 지층이 형성되었다고 하는 문제도 있다”며 “성경 해석의 문제로 창세기 1장의 날의 해석이 반드시 24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해석상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또 “유신진화론은 유신론과 진화론을 말하며, 핵심은 유신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에 있으며, 유신론은 덤으로 붙여진 것으로, 진화론에 문제가 생기면 유신진화론도 문제가 생기는 구조”라며 “신학적 문제로는 오래된지구론이 지닌 문제가 포함되며, 아담의 역사성 문제와 구원론의 문제(죄와 타락)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적설계론의 경우 성경을 인용하지 않고 철학 및 과학적 추론 방법을 사용하여 지적설계 및 진화논쟁이 있으며, 기원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시도하는데 있어서 가장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대안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의미에 있어서 간극의 하나님(God of the gaps)의 문제가 있으며, 지적설계를 판단하기 위해서 너무 작은 범위만 지적설계로 인정하는 태도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문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창조과학과 유신진화론이 두드러지며, 서로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Salad Bowl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원론에 대해 다른 생각을 지닌 커뮤니티에 대한 성토가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며, 지나친 반대나 인신공격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잘 들어보고 대화할 필요가 있으며, 상대방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견고한 논리를 지니고 있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커뮤니티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주장하는 바를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창조과학자는 창조과학자로서, 오래된 지구 연구자는 오래된 지구 연구자로서, 지적설계연구자는 지적설계연구자로서 제대로 된 연구와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그리고 비판보다 인적, 물적, 영적 지원이 필요하며,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사람들은 불리한 위치에서 고지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