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의 한 가톨릭 교구가 사제들에게 트랜스젠더나 넌바이너리(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 3의 성)에게 세례, 영성체를 비롯한 기타 가톨릭 성사를 집전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단, 생물학적 성을 거부한 것을 회개한 이들은 예외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정책을 발표한 미국 최초의 교구 중 하나인 미시간주 마퀫(Marquette) 교구는 지난 7월 공식적인 교육 보고서에서 “회개하지 않은 개인들에게 영성체를 금지할 것”을 명령한 바 있으며, 최근 지침을 통해 이를 명확히 밝혔다.
추가적으로,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성유를 바르는 의식에서도 제외된다. 이 의식은 종종 아픈 이들에게 육체적·영적 치유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톨릭 신앙에서 영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마퀫 교구는 지침에서 “우리는 성적인 끌림이나 성적 정체성에 대한 갈등으로 정의되거나 구별되지 않는다. 우리의 근본적인 정체성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이다. 따라서 게이나 트랜스젠더 등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동성애에 끌리거나 성별 불쾌감을 가진 이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우리의 근본적인 정체성과 존엄성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목회적 배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목회의 기술, 인간의 성(sexuality)에 대한 의미와 목적, 동성애자와 성별 불쾌감을 가진 이들에게 수반되는 일반적인 접근법, 선택적인 목회 환경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날 동성애자와 성별 불쾌감을 가진 이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이 더욱 절실하다.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열어서 사랑과 친절, 타인에 대한 존중이 넘치게 하자”고 했다.
이 문서는 “개인의 성적 정체성의 경험이 개인의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기독교 입문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한 반면, “자신의 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자유롭게 선택한, 분명한 행동들은 죄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성애에 끌리거나 성별 불쾌감을 가진 이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회적인 돌봄을 비롯해 사랑스러운 접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 우리는 사랑하는 아버지의 아들과 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으며, 이는 우리 인간이 가진 존엄성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동성애에 끌리거나 성별 불쾌감을 가진 이들을 존엄하게 여기고 존중하며 모든 부당한 차별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혁명과 결혼의 파탄은 실연, 실연을 당한 사람, 실연된 가정을 낳았다. 교회의 가르침은 반대로 변함없는 사랑, 신실함, 연합, 결실을 만든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 치유의 방법은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