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방역패스를 의무화하는 등 특별방역 대책에 돌입한 가운데 연말 회식 등 모임 예약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50~100조원 규모의 피해보상을 언급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숫자만 내걸지 말고 골목 상권을 어떻게 살릴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연대(연대)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재인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이사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은 끊임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다"며 "올해 6월 기준 35만3000개가 넘는 매장이 폐업을 했고 22명의 자영업자들이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패스는 명칭이 '집합 제한'이 아닐 뿐 사실상 집합 제한과 똑같다"며 "우리나라는 GDP 대비 자영업자 지원 비율이 4.5%에 불과한데 OECD 평균은 16%다. 반드시 소급해서 손실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은 "장사가 잘 될 때 세금을 내면서 민생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한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을 때는 지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선 후보들은 말로만 민생을 외치지 말고 토론에 나와서 자영업자들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직접 듣고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50조원이든 100조원이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금액이 아니라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라며 "꼭 토론회에 나와달라"고 덧붙였다.
고장수 전국카페연합 대표도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50조원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알려달라"며 "양당 대선 후보들은 토론회 자리에 나와서 우리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생각하고 토론해달라"고 요구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정부를 향해 지난 2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부는 기재부 탓을 하고, 기재부는 중기부 탓을 하고, 중기부는 국세청 탓을 하는 등 핑퐁게임만 하고 있다"며 "왜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자영업자들을 살리지 않는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자영업자들이 낙선 운동을 해 반드시 떨어지게 할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에게 헌신하고 마음을 이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연대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당사에 토론회 참석 요구 등 내용이 담긴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