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언약을 전하는 하나님의 특사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회개로 마음의 변화만이 아니라 몸과 일상생활의 변화에까지 이르게 하옵소서. 예언자 말라기는 주님 오시는 길을 닦는 언약의 특사였고, 세례자 요한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하는 사명을 위임받은 특사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받은 특사였습니다. “온 세상에 너 크게 외치어라. 하나님은 참 사랑이시다.” 자기 동족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심판과 저주를 예언해야 했던 예언자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생각하게 하옵소서.

사회적 불평등으로 양극화되었고, 우상숭배, 성적 타락, 사기와 착취, 사회적 약자를 돌보지 않는 일의 근원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신앙이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경제난, 양극화, 청년실업, 성차별, 미세먼지,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서 찾게 하옵소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아 인간의 생명과 함께 자연을 파괴하고, 심판자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악을 행하였습니다. 세상이 악해집니다. 위의 물부터 썩기 시작합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공경하고 종은 제 주인을 두려워하는 법인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경하기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하였습니다.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말3:1) 그리스도인은 우리를 보내신 분의 이름으로, 우리를 보내신 분의 언약을 전하는 하나님의 특사입니다. 그렇게도 기다려 온 언약의 특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니, 외양간에서 풀려 난 송아지처럼 뛰어다닐 것이라 하시는 약속입니다.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모든 산과 언덕은 평평하게 되고, 굽은 것은 곧게 되고, 험한 길은 평탄하게 되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특사에게서 그를 보내신 분을 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것이 보냄 받은 자의 영광이고, 그것이 진정한 선교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0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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