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 기도] 손수 심으신 의의 나무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 주님께서 손수 심으신 의의 나무가 바로 저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보내셔서 우리는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기쁨에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남의 것 빼앗은 것은 네 배로 갚겠다고 한 세리 삭개오. 그는 예수님을 만난 즉시 달라졌습니다. 얍복 강가에서 야곱은 순간적으로 변화되어 이름까지 이스라엘로 바뀌었지만, 그 후 많은 변화를 겪으며 성숙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령님을 통해 순간적인 변화와 점진적인 성장을 한꺼번에 갖추고 싶습니다. 고치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던 것까지 고쳐주옵소서. 영적인 가치까지도 알게 하옵소서.

어떻게 해야 마음이 변하고 스스로 바뀔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옵소서. 미움을 사랑으로 바꾸고 교만을 겸손으로 바꾸는 것이 제힘으로는 어려운 일이지만 믿음으로는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늘 변하고 험악한 일 참 많으나 주 은혜만 생각하니 참 기쁨이 내 것일세.” 하지만 사실 변화가 두렵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이 변하는 것이 꺼려지고, 삶의 자세와 행동이 변하는 것도 불안합니다. 몸담은 조직이 변하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변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변화의 기회가 찾아오면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변해야 할 것은 변하지 않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를 느끼고 변화를 보여주고 변화를 고백하게 하옵소서.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롬12:2)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도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심이 아닙니까? 눌린 자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병든 자를 치료해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마음이 상한 자들을 치료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고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습니다. 성탄과 재림을 기다리면서 의의 나무를 손수 심으신 예수님 오신 목표를 잘 이루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1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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