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지난 시즌 꼴찌 굴욕을 털고 KCC를 꺾고 6강행 막차를 탔다. 승부조작과 져주기 논란으로 KBL 전체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뚝심으로 이루어낸 성과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80-76으로 승리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라면 화끈하게 가자"고 선수단에 주문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동준도 30점, 8리바운드로 경기를 주도했으며 대리언 타운스가 21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힘을 보탰다.
KCC는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3점포 10발을 터뜨렸으나 '외곽 쇼'는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상대에 우위를 보인 골밑 공격을 발판으로 삼아 1쿼터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23-17로 앞서 나갔다. 대리언 타운스와 이동준은 각각 6점씩을 넣어 1쿼터 리드를 가져오는 데 크게 공헌했다.
2쿼터 초중반에 주춤하며 득점을 쌓지 못하고 KCC에 추격당한 삼성은 중반 이후 힘을 내며 리드 폭을 넓혔다. 삼성은 이동준을 이용한 2:2 플레이가 살아나며 득점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다시 쿼터 막판에 상대에 밀리며 40-37로 근소하게 앞서며 2쿼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3쿼터 초반 김우람의 득점에 40-41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석이 다시 득점을 성공시켜 재역전했다. 삼성은 다시 뒤졌으나 이동준과 타운스의 연속득점으로 49-47로 또 한 차례 리드를 빼앗았다. 결국 삼성은 KCC와 공방전을 펼친 끝에 60-56으로 4쿼터를 맞이하게 됐다.
4쿼터에서 삼성은 승부를 결정했다. 이규섭의 3점 슛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삼성은 꾸준히 득점을 해나가며 6~7점차 이상의 리드를 줄곧 유지했다. 결국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정석이 골밑슛으로 77-66을 만든 삼성의 승리였다. 삼성은 종료 12.1초를 남기고 노승준의 자유투로 추격한 KCC에 78-76으로 턱밑까지 쫓겼지만 이정석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에서는 이동준이 30득점 8리바운드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타운스도 21득점 14리바운드로 이동준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이규섭도 10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고, 이시준과 이정석은 각각 7득점 10어시스트 3스틸, 10득점 7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승리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