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을 기념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베들레헴 기독교인들은 의료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FHL(Friends of the Holy Land)이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은 전염병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지난 2년간 관광객이 거의 방문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개월 동안 관광과 순례 산업에 종사하는 가정들은 특히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재정 지원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들은 아무런 수입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등록된 에큐메니칼 자선단체인 FHL 대표 브렌든 멧칼프는 “저축이 고갈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외상으로 음식을 구매하거나 친구 혹은 푸드뱅크에 의존해 지원을 받고 있다”라며 “음식이나 필수품과 관련된 비용 외에도 의료비는 베들레헴 가정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산모나 임산부를 위한 의료비를 포함한 의료 지원을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맥칼프 대표는 “예수님이 태어난 장소의 관광 산업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어머니들은 불안에 가득 차게 되었다”라며 “정기적인 병원 출산은 약 360파운드(56만원) 또는 단순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 800파운드(124만원)를 의미한다. 이 수치는 대다수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사머르 아부 한나는 팬데믹으로 인해 이같은 영향을 받은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베들레헴 예수탄생 교회 주변을 방문객들에게 가이드했지만 관광객이 없는 1년 동안 가족은 집세, 전기 및 식비를 밀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아내 메리는 임신 중이어서 출산과 산후 관리 비용을 가족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 가을 아기가 출산하면서 그의 아내는 제왕 절개와 탈장 수술이 필요했으며 의료비는 가족 월 수입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1천2백 파운드(186만)에 이르렀다.
FHL은 매달 약 30~40명을 돕고 있으며 현재 긴급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두 명의 지역 기독교 여성을 사회 복지사로 고용하고 있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자선 단체의 월 필요 예산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급증해 9천파운드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맥칼프 대표는 “주로 일회성 의료 절차 비용과 만성 질환에 대한 약물 비용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로 인해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매주 우리 성지 사무실은 치과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긴급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불안정한 땅에 살고 있는 이 기독교인 가정들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중단된 이후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우려 사항은 가족이 이주한 노인 여성이라고 한다. 연금이 없거나 거의 없는 그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FHL은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등록된 자선단체로서 FHL은 지역 은행 계좌를 보유해 사람들에게 직접 비용을 지불하거나 치료 비용을 학교, 약국 또는 병원에 지불할 수 있다.
맷칼프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부자의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향후 베들레헴으로 여행하고 예수님의 탄생지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지에서 살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처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고 했다.
지난 20개월 동안 FHL의 주요 초점은 긴급 지원 제공이었다. 맷칼프 대표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성지에서 기독교인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젝트는 젊은이들이 대학에 가서 직업을 배우도록 영감을 주고, 사업을 하도록 멘토링하고, 집을 수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또한 그들이 가족을 만들고 성지에 머물도록 돕고 싶다.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서 살고 일하고 생존할 수 있고 이민할 필요가 없다는 위안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