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청지기 부흥회’ 첫날인 지난 6일 ‘뉴노멀 시대에는 어떤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라영환 교수(총신대학교)와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저녁집회 강의를 맡은 유기성 목사는 ‘일상의 삶에서 주님과 동행하십시오(시16:8-11)’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가 좋은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내가 좋은 교인은 아닐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어느 교회인가를 떠나서 나는 정말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일까 생각해야 한다. 실제 우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한국교회 교인들의 민낯을 보았다. 그동안 예수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믿은 게 아니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교회와 예배당을 바라보고, 목사님을 바라보고 교인을 바라보고 신앙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는가. 모일 수 없게 되고 만날 수 없게 되니까 믿음이 확 무너져버렸다. 우리가 믿은 예수님이 변하셨나? 예수님은 여전히 늘 우리와 함께 계셨다. 환경과 여건은 많이 어려워졌지만 사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엄청난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졌다”고 했다.
이어 “모세가 죽고 후계자로 택함을 받은 여호수아가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성경은 말한다. 모세가 살아있는 동안은 여호수아도 자기도 하나님을 잘 믿는 줄 알았다. 모세가 죽고 나니까 여호수아의 신앙의 민낯이 드러난 거다. 여호수아의 문제는 하나님이 계신 걸 모르는 건 아니다. 하나님이 변하신 것도 아니다. 모세가 믿었던 하나님이 지금 여호수아와 함께 계시다는 걸 여호수아도 안다. 그런데도 무섭다. 그게 현재 한국교회 성도들의 문제이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이 함께 계시다고 믿는데 염려, 근심, 걱정이 많다. 여호수아가 가진 문제의 답은 하나님을 만나는데 있었다. 하나님을 실제로 만난 사람을 바라보고 믿는 믿음으로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만나주시고 너와 함께하며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을 만나고 난 다음에 여호수아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담대하게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뉴노멀시대. 현재 우리의 문제는 엄밀히 말하면 진짜 살아계신 주님과 실제적인 동행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시대, 비대면시대 이런 시대적인 변화의 상황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예수님을 들어서 아는 정도로 믿는 것이다. 이 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변화하는 시대에 잘 대처해 나간다 하더라도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가 됐을 때 부도위기에 처하고 교인이 뿔뿔이 흩어진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했다. 심장쇼크가 왔던 적도 있다. 그때 제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이제는 들어서 아는 하나님으로는 해결 못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진짜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계심을 내가 분명히 만나야 해결되는 것이다. 제가 예수동행운동을 하고 24시간 주님을 바라보고 매일 일기도 쓰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려는 이유는 전적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실제로 만나고 동행하지 않으면 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주님을 사모하며 만났고 주님과 동행해왔기 때문에 제가 목회를 1년 정도 남겨두고 있다. 시대가 엄청나게 바뀌고 개인이든 교회든 엄청난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여호수아에게 약속하셨던 말씀을 아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여러분과 동행하는 것을 경험해야 답이 온다”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가 믿는 주님은 지금 우리 가운데 내 안에 계시다. 문제는 그게 진짜 믿음이어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예수그리스도가 나와 함께 계시는 게 정말 믿어지는 사람이어야 이 변화되는 상황 자체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놀랍게 쓰임받게 된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이 시절의 변화를 걱정 안 하신다. 하나님은 이 시대가 어떻게 끝날지도 다 아신다. 문제는 우리가 걱정이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막연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에 대하여 분명한 눈이 뜨이는 것이다. 문제는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그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지 않으니까 방황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처럼 분명하게 열려야 한다. 사랑에 눈뜨면 삶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고 나면 별 볼 일 없던 하루하루가 완전히 의미가 달라진다”고 했다.
이어 “주님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다 보신다. 우리는 지금밖에 못 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막막하지만, 주님은 그럴 수 없다. 지금 내가 주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미래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다. 우리 가운데 지금 오신 것이다. 다윗이 믿음이 좋았던 이유는 항상 하나님을 눈앞에 계신 하나님으로 모시고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보다 더 크지 않다. 우리에게 있어서 지금 두려운 것은 문제가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가 너무 어설픈 것이다.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게 분명히 믿어지면 미래는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은 수도원에서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훈련받으면 일상에서 다시 훈련받아야 한다. 주님과 동행하는 가장 훈련의 장은 우리의 집, 일터, 교회다. 복잡한 문제가 많고, 주님께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훈련의 장인 것이다. 이 일상의 삶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지 못하면 실제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끝나게 된다. 지금 정말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은 매일 일상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주님이 좋아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가. 예수님의 품이 느껴지는 교회이다. 교우 중에 한 분이 택배 일을 하는데 교회에 배달하러 가면 너무 쌀쌀맞게 대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더 속상한 건 절에 배달을 하러 갔는데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모든 상황에 예수님으로 살고 행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이 어떻게 실족했는지도 모른다. 한 목사님이 한국 교인들은 식당에서 가서 반드시 기도한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했으면 예수님처럼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식사기도는 거창하고 요란하게 하면서 그다음부터는 떠들고 반찬투정을 하고 종업원에게 야단을 치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실제로 주님과 일상의 삶 속에서 동행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지금 그 교회만 보면 예수님이 생각난다고 소문난 교회, 그분은 정말 예수님과 동행한다고 떠오르는 분이 얼마나 될까. 한국교회의 위기가 바로 그 점이다. 예수 믿는 사람은 많은데 예수님과 정말 친밀히 동행하는 게 분명히 느껴지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여러분이 그 사람이 돼야 한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해서 주변 사람이 당신은 어쩌면 그렇게 예수님 같으시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을 보면 주님을 보는 것처럼 살아 내줘야 한다”며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이 다 그 점에 있어서 갈급한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가리고 뽑으셨다는 걸 꼭 믿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구촌교회 청지기 부흥회는 6일과 7일 이틀간 오전 집회와 저녁 집회로 나눠 수지, 분당 채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둘째 날인 7일은 ‘뉴노멀 시대에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채영삼 교수(백석대학교),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가 강의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