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담임 최성은 목사)가 6~7일 이틀간 수지·분당 채플에서 ‘청지기 부흥회’를 개최했다. 첫날 오전집회에선 라영환 교수(총신대)가 ‘뉴노멀 시대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라 교수는 “교회의 역할중의 하나가 세상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교회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으며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며 “AD 100~310년 당시는 교회가 많은 핍박을 받았던 때이다. 그러나 오히려 복음은 확장되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던 교회가 오히려 자신들을 핍박했던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설교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변화된 삶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교리의 힘이었다”며 “복음이 삶의 차이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대교회 교인들은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살았다.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했던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켰다”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다른 삶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은 그들의 정체성이 겉으로 드러난 삶이었다. 그들은 언약 공동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하여 고백대로 살고 죽었다”며 “그들은 믿음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믿음의 증거로 여겼다. 그들은 ‘능히 너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시고 너희로 그 영광 앞에 흠이 없게 서게 하실 이(유1:24)’에 대한 소망을 따라 살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인류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코로나는 마스크, 사회적 거리 두기”라며 “앞으로 올 세대는 2020~21년을 다르게 기억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올 세대는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신학이 문제이다. 믿음은 삶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만유의 주님이라는 고백은 비록 짧지만, 세상을 흔드는 신앙의 원초적 힘이었다”며 “초대교인들이 신앙을 개인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고 공적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는 만유의 주님이시라는 고백 때문이었다. 세상에 들어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라 교수는 “문화는 해석을 요구한다. 우리는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른다”며 “복음을 특정 문화나 정치 체계와 동일시해선 안 된다. 복음은 어떤 한 문화에 갇힐 수 없다. 하나님은 문화를 초월하며 오히려 그 문화를 주관하신다. 하나님 나라 안에 이 세상이 있지만 이 세상이 하나님 나라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이 세상은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이고, 동시에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간, 하나님의 구속이 필요한 곳”이라며 “하나님께서 그런 세상을 회복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 우리는 이 세상 속에서 살되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을 이 세상 속에서 드러내며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신앙은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초대교회의 영향력은 예배와 거룩의 결과였다”며 “시대의 요구에 맞춘다고 교회가 영향력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성경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시대의 문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난 데 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장이 희귀한 시대를 살아간다. 수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하고, 하드웨어 보다는 플랫폼이 중요한 시대”라며 “예수님은 하드웨어를 키우지 않았다. 플랫폼을 만들었다.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그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골로새서 2장 8절에서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고 했다”며 “세상에는 인본주의적 가치관이 파다하며, 우리도 모르게 그것에 오염되기 쉽다. 우리는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복음의 왜곡과 세속주의의 도전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동안 우리의 신앙이 지식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사고중심교육에서 실현중심교육이 이루어져 신자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개발시켜야 한다. 그래서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개인의 신앙은 신앙공동체 안에서 문화화를 통해 형성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다시 소수의 자리로 가야 한다. 고난 속에서 소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교회가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쁨으로 여긴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교회의 주장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지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