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포괄성이라는 명분 하에 크리스마스를 ‘휴가’(holiday) 시즌으로 언급하도록 제안한 유럽연합(EU) 지침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포용적 의사소통’에 대한 지침은 ‘평등 증진’을 위해 마련됐으나 현재는 바티칸과 이탈리아 정치인들의 항의로 철회됐다.
해당 지침은 크리스마스 전후에 사용되는 언어와 기독교식 이름 사용을 변경하라고 조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편협이나 판단, 고정관념을 부추기거나 특정 종교 그룹을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사람이 기독교 축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기독교인이 같은 날짜에 축일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세심하게 주의하라”는 내용이 32페이지 분량의 문서에 명시됐다.
안토니오 타야니 유럽의회 의장은 이 문서에 대해 불만을 품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포용(Inclusion)은 유럽연합(EU)의 기독교적 뿌리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지침은 지난 10월 말, 헬레나 달리 유럽연합 평등위원회장이 시작했다.
문서에 언급된 다른 용어에는 ‘Mr, Mrs and Ms’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같은 용어들은 특별히 요청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더 타임즈는 전했다.
“이러한 정보가 없는 경우 ‘Mx’를 기본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이 문서는 덧붙였다.
이 지침은 또 “선호하는 대명사를 묻지 말라. (이러한 질문은) 성정체성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가정한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물어보라”라고 제안했다.
한편, 달리 위원장은 이 지침의 철회를 발표하면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철회 소식을 환영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은 터무니없고 잘못된 문서였다. 공동체는 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문화적 정체성은 위협이 아니라 가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