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염려를 카피하지 말고 무브하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염려와 근심과 걱정, 이 셋(이하 염려로 표현)은 비슷하다. 염려는 이것을 하는 자체가 우울이고 그 결과도 우울”이라며 “염려는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염려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우울해지고 두려워진다. 이것이 깊어지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염려를 금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을 향해 성경은 너희는 염려하지 말라, 너희는 근심하지 말라고 힘줘 말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염려하고 불행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인이 염려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며 “그런데 이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염려하려고 작정하지 않아도, 근심하려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예고도 없이 염려가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대행이 있다. 남을 대신하여 어떤 일을 하고 일정 비용을 받는 대행업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도 대행해 달라고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염려”라며 “염려를 대행해 주는 곳이 있다면 성황을 이룰 것이다. 맡기는 순간 내게서 염려가 사라진다면 얼마든지 돈은 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의 염려를 맡길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염려를 다른 사람과 나누면, 그 염려가 그 사람에게 카피(copy)될 수는 있다. 어쩌면 그것을 들은 사람도 그 순간부터 그 일을 염려할지 모른다. 혼자 하던 염려를 같이 하게 된다”며 “그래도 염려를 같이 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염려를 나누면 그 염려가 나눈 만큼 N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염려를 카피해 줬다고 자신에게 있던 염려가 그에게 옮겨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 방법도 알려 주셨다. 그것은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라며 “세상에 없는 염려 대행,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의 염려 대행을 자청하셨다. 하나님은 베드로를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벧전 5:7)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염려를 맡길 하나님이 있다. 구원받기 위해서도 예수 믿어야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도 예수 믿어야 한다. 맡기면 하나님이 하신다. 우리가 염려하는 그 일을 하나님이 하신다. 베드로는 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라고 덧붙였다”고 했다.
또한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면 우리의 염려는 하나님에게 옮겨간다”며 “카피copy가 아니라 무브move이다. 우리 안에 있던 염려와 근심이 주님에게 옮겨간다. 카피를 하면 내 안에 원본(염려)은 남아 있다. 무브를 하면 내 안에 원본이 없다. 맡기는 것은 무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절차가 기도이다. 우리는 기도로 우리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긴다”며 “안타까운 것은 하나님께 자신의 염려를 무브하지 않고 카피하는 경우이다. 카피했는지 무브했는지는 내 안에 원본 유무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맡겨야 한다. 99%가 아니라 100% 다 맡겨야 한다. 이것이 믿음”이라며 “하도 답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손 떼라’라고 하실 때가 있다. 맡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고 손 떼는 것이다. 손 떼고 먹어야 한다. 손 떼고 자야 한다. 손 떼고 행복해야 한다. 손 떼고 일해야 한다. 우리가 손을 떼면 하나님이 이어받아 손을 쓰신다”고 했다.
이어 “지인들의 염려가 우리에게 카피될 때가 있다. 그것이 힘들다고 외면해선 안 된다”며 “대신 그 염려를 마음에 카피하지 말고 하나님께 무브해야 한다. 배구경기 때 토스 하듯이 우리는 지인들의 염려 역시 하나님께 토스(무브)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염려를 카피하면 우울해진다. 우리 자신의 염려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염려도 마음에 쌓아두면 그것이 우리를 우울하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우리 자신의 염려도 맡겨야 하고 우리 지인들의 염려도 맡겨야 한다”며 “다 하나님께 맡기고 기쁘고 즐겁고 신나게 오늘을 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