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한민족연구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한민족선교회가 29일 오후 서울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제2회 한민족연구소 선교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임창호 박사(고신대)와 전순영 박사(숭실대)가 강연했다.
강연 전 개회예배에서는 김성철 목사(감신대 고문)가 ‘하나님 나라 경험(마 13:44-4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오늘 본문은 천국에 관한 비유의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고 하셨다. 한민족 선교를 위해, 이 사역의 자리에 예수님이 계신다”라며 “하나님 나라는 실존적이고, 미래적이다. 그런데 천국은 밭에 숨겨 놓은 보물처럼 보통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보물을 찾으며 나아가는 사역이 되길 축원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이후정 감신대 총장이 축사했다. 이 총장은 “우리는 북한을 위해 기도 및 선교를 해왔다. 오늘 포럼을 통해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오늘 강의를 통해 함께 우리가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임창호 박사가 ‘한민족 남북평화통일의 과제: 교육과 선교’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임 박사는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북한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이런 북한 동족들을 위하여, 또한 남북통일을 위해 70년이 넘도록 쉬지 않고 기도해왔다. 김일성 부자 3대 세습 독재국가를 이어온 북한정권은 강력히 타도하면서도, 북한동족 구원을 위해서 한없는 애정과 헌신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는게 한국교회의 정서이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선교는 북한동족을 위해 시작한 기도회에서 처음 사용된 명칭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장사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기도회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현장사역은 대부분 남북상황에 따라 중단되기도 했다. 아울러 남한교회와 교계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북한선교 컨트롤타워 시스템이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북한을 알려면 우선 북한의 독특한 사상인 ‘주체사상’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김일성 외에 그 누구도 모른다는 확고한 입장과 신념을 강요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은 중교적으로 신정체제이며 국가가 다른 종교를 통제하고 공인하는 공인종교형 체제를 지닌 국가, 또한 북한은 어느 나라보다도 폐쇄적인 신정국가이며 김일성이 절대적 신으로 우상화되어 어느 종교도 허용하지 않는 배타적 종교국가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박해국 TOP10에서 1위가 북한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선교는 이슬람권 선교보다도 더욱 철저한 선교전략과 준비 그리고 기도가 필요한 국가”라고 했다.
임 박사는 “북한선교는 1974년부터 작은 기도회로 시작되었으며, 한국교회에 북한을 위한 기도운동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북한선교 양상과 유형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을 중심으로 한 통일선교 방향, 둘째는 보수성향의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탈북자선교, 북한교회재건 운동, 북한지하교회 지원의 방향, 셋째는 NGO단체들을 중심으로 하는 사역 방향”이라고 했다.
끝으로 임 박사는 “북한은 지구상의 그 어느 나라보다 참인간성을 회복해야 하는 인간화가 요구되는 지역이며, 북한선교의 최대 과제도 북한 주민들의 인간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에서 선교교육적 접근방법으로 풀어가야 한다”라며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의 북한이해 접근방법이 아닌, 주민들의 인간화와 축하를 최후의 목표로 삼고, 이들을 위해 가능한 다양한 증인공동체를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파트너가 되어 함께 참여하며 대화하는 인간화 선교교육적 방법으로 접근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순영 박사가 ‘남북 평화통일교육의 실체: 교회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전 박사는 “한반도가 분단된 지 73년이 지났다.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남북관계는 당사자 간의 합의만으로 해결 될 수 없는 한계 안에서 진전과 후퇴를 거듭해오며, 상호배제적 대결구도로 어어져온 남복관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냉전의 종식이었다”고 했다.
이어 “1994년 김영삼 정부가 수립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현재까지 한국 정부의 공식 통일 정책이다. 그런데 정권교체, 천안함 피격사건 등의 이슈로 인해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필요성의 인식수준은 꾸준히 저하되고 있다. 국민적 지지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만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국민 통일의식 제고를 위해 통일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박사는 “북한선교와 복음통일에 초점을 둔 통일교육은 1977년 김창인 목사를 중심으로 설립한 기독교북한선교회가 1978년부터 간헐적으로 실시한 ‘북한선교대성회’와 강연회이다. 이후 1998년 한기총이 산하 통일선교대학이 커리큘럼을 갖춘 기독교계 첫 통일교육기관이 되었지만, 현재는 한기총 내부 문제 등으로 인해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며 “교단 차원에서는 예장 통합 측이 장로회신학대학교 남북한평화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통일선교대학원을 11기째 운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4년 오픈도어선교회 북한선교연구소는 교회 통일교육의 현황과 문제를 다룬 보고서에서 전문 강사진 부족, 수도권 편증과 지방 소외 현상, 이념갈등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가 발표된 지 7년이 경과되었지만, 이런 문제가 얼마나 해결되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교회들과 기독교 단체들의 노력하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전 박사는 이어 “교회 연합 통일교육으로는 ‘통일선교아카데미(통선아)’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 ‘통일비전캠프’, ‘평화통일아카데미’, ‘고난 함께 통일캠프’가 있다. 아울러 개교회에서도 통일교육을 실시했는데 온누리교회, 영락교회 그리고 동승교회에서 이러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고 했다.
끝으로 그녀는 “교회 통일교육은 사회 통일교육과 마찬가지로 북한 동향과 국제정세, 정부의 통일정책 운용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한국교회의 통일선교가 강조해야 할 사역 방향의 1순위는 ‘다음세대를 위한 통일 및 북한선교 교육’이다. 추후 타 교단들의 통일교육 연구 결과가 보완되어서, 기독교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성찰과 방향제시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