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 땅 대부분이 광야입니다. 광야는 절망과 죽음의 땅이고 좌절과 낙심의 땅이고 불안과 공포의 땅입니다. 이스라엘 삶의 처지를 광야에다 비유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막1:3) 세례 요한이 등장했습니다. 예언자는 온갖 핍박과 박해를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였습니다. 광야에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도, 능력과 은혜를 주옵소서.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도 함께 하옵소서.
광야는 절망만 있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난 곳이기도 합니다. 아들이 죽게 되었다고 통곡하는 하갈에게 하나님은 물을 마련하셨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마실 물이 없을 때 반석을 쳐 물을 마시게 하셨고, 먹을 것이 없을 때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습니다. 엘리야가 광야에서 자기의 생명을 포기했을 때에 다시 일어날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주옵소서. 구원을 나타내시옵소서. 눈물을 씻어주옵소서. “보아라. 광야에 화초가 피고 말랐던 시냇물 흘러오네.” 완전한 회개가 되기 위해서는 삶의 방향이 변화되고 달라져야 합니다. 참된 회개는 삶 전체가 하나님과 함께합니다. 하나님의 길이 우리 길이 되게 하겠습니다.
세계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역시 광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참되고 온전한 회개를 하여 새롭게 달라지게 하옵소서. 광야는 절망과 낙심만 있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난 곳입니다. 좌절과 죽음만 있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이 나타난 곳입니다. 새로운 길을 열어주옵소서. 하나님의 말씀도 들려주옵소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어떤 불안도 이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길이 사라진 땅에 주님께서 임하실 대로를 닦게 하옵소서. 골짜기마다 돋우고 산마다 낮아지게 해야 합니다. 교만한 봉우리를 깎아야 합니다. 깊은 골짜기를 주님의 희생으로 채우게 하옵소서. 광야 같은 현실에서 기쁨과 소망을 갖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50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