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삼십육계(三十六計) 이십계(二十計)에 나오는 병법이다. 이것은 고기를 잡을 때 주변의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순간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해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병법으로 응용한 것이 혼수모어의 전술이다. 어렸을 때 논두렁이나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을 때를 생각해보면 작은 그물을 가지고 개울가 풀숲을 발로 헤치면 깨끗하던 개울이 황토 빛으로 혼탁해지고 그물 안에는 어김없이 물고기 몇 마리가 잡혀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그 물고기 잡는 방법이 아주 훌륭한 전술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사람도 뜻밖의 상황이나 환경을 만나게 되면 방향감각을 잃을 때가 있다. 학식이 있고 판단력과 의지가 뛰어난 사람도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고 흔들릴 때가 있다. 이럴 때 잠시 한발 뒤로 물러서 자신과 그 상황을 직시(直視)하면 해결 방법과 길이 보이는데도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바로 혼수(混水, 물이 아주 혼탁한 상태)의 상태가 아닌가 싶다. 모든 것이 빠르게,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 속이다. 오늘의 새로운 것은 분명 내일에는 옛것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위아래의 기준은 아예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존경과 존중이라는 단어는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시대에서나 어울리는 말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도대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그 혼탁한 물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허둥대고 있는 물고기의 모습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러한 세상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향감각을 잃지 말아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혼탁한 물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맑아지게 마련인데, 오히려 방황하고 허둥대다 물을 더 흐리게 만들 수 있고 잘못하면 꼼짝 못하는 그물에 잡혀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혼탁하고 어려운 상황이나 갑작스런 환경을 만났을 때 우리가 바른 방향을 잡고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성경은 이렇게 방향을 제시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가운데 바르게 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간다면 그 말씀이 우리 발에 등불이 되어 밝혀 줄 것이고, 우리 인생길을 빛으로 밝혀주어 바른 길로 가게 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영원하신 나침반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나가면 우리의 삶에 또 다른 생명력을 느끼면서 희망의 길로 갈 수 있게 된다 말씀하신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자"
흙탕물과 같은 이 시대의 모습, 비방과 모함이 평범해져 버린 사회, 개인의 이기(利己)와 집단의 이기(利己)를 앞세워 목적을 달성하려는 결과 지향적 사고방식들, 과정(過程)은 어떻게 되는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하기 위한 성공제일주의 사회구조(社會構造)들, 메말라 버려 사막과 같이 건조한 인간성(人間性)과 자아(自我), 도대체 어느 것이 선(善)이고, 무엇이 악(惡)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사회, 힘이 강(强)한 것이 무조건 선하다 인정받고 약(弱)하면 악하다 인정받아야 하는 세상 가운데 살고 있는 현실, 내 의견에 동조(同調)하며 그것이 참이고 내 의견이나 주장에 반대하면 그것은 모두 거짓이다 말하는 시대의 혼탁함 속에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자칫 그 속에서 이리 저리 휩쓸리다 결국 깊은 수렁에 빠지거나 꼼짝 못하는 삶의 그물에 걸려 낙심(落心)과 좌절(挫折) 속에 세상의 흐름에 편승(便乘)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혼수모어(混水摸魚)와 같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르게 생각하고 결정하며 오히려 혼탁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 방법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1:14)"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는 이 험악(險惡)하고 혼탁(混濁)한 세상 가운데서 등대와 같이 빛을 비춰주시며, 영광(榮光)과 은혜(恩惠)와 진리(眞理)를 충만(充滿)하게 하시는 그 분을 믿고 나갈 때 또 다른 삶의 아름다운 참맛을 느끼며 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