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예레미야의 눈물, 하나님의 마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예레미야를 통해 사회적 안목이나 정치적 판단이 아닌 하나님 신앙을 배우게 하옵소서. 나의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나의 슬픔은 나을 길이 없고, 이 가슴은 멍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이 제 뜻대로만 되지 않습니다. 예레미야는 슬프고, 근심이 있어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다 평안하다고 여겨도 슬픔과 근심과 마음의 병을 경험하는 세상입니다. 삶의 토대는 하나님이십니다. 어쩌자고 조각한 신상과 헛된 우상을 남의 나라에서 들여다가, 나를 노하게 하느냐? 예루살렘 사람들은 하나님의 속을 썩였습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부르짖으면서 하나님을 찾지 않고 엉뚱한 다른 나라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위로를 주옵소서.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니 우상을 따르고, 우상을 따르니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집니다. 하나님의 위로를 받지 못하니 안식이 없습니다. 저들에게 위로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 억압에서 곧 풀어주실 것이라 주장하는 거짓 예언자들의 말은 그들에게 잠시 기대를 주는 것 같지만, 바로 실망을 줍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구원에서도 멀어지고 치료도 되지 않을 사람들이 처한 상황 앞에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낮이나 밤이나 울 수 있도록, 누가 나의 머리를 물로 채워 주고, 나의 두 눈을 눈물샘이 되게 하여 주면 좋으련만!”(렘9:1) 남을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눈물을 흘리게 하옵소서.

예레미야처럼 나라와 사람들을 위해 저는 눈물을 흘리지 못합니다. 나라가 왜 이 모양 이 꼴이야 비판할 수 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예레미야의 눈물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함께 성령을 받은 우리도 자녀 삼아 주실 것을 고대하며 속으로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눈물은 하나님을 찾으라는 강력한 요구입니다. 쓰라린 마음으로 탄식할 때에 저의 가장 깊숙한 자리에 눈물이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눈물은 구원을 위한 거룩한 사건입니다. 그의 눈물은 예루살렘을 향해 눈물 흘리신 예수님께서 완성하셨습니다. “나 십자가 대할 때에 그 일이 고마워 내 얼굴 감히 못 들고 눈물 흘리도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