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보안군이 현지 민병대와 전투를 계속하면서 5개월 만에 두 번째로 산주 북동부 가톨릭 교회와 수도원을 공격해 1만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톨릭뉴스서비스를 인용해 미얀마 보안군이 마리안 성당에 있는 제타만 수녀원에 포격을 가한 지 며칠이 지난 7일(현지시각) 페콘 교구의 예수 성당에 중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포격으로 창문과 기둥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일 보안군은 카렌니 군과 카렌니 인민방위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페콘 마을에서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추방했다.
이에 대해 한 가톨릭 사회 사업가는 아시아뉴스연합(UC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격렬한 전투였고,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안전한 지역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교단이 교전 때문에 이재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 요원들도 대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당도 6월에 포격을 받았다. 미얀마는 불교 국가이며 기독교인들은 전체 인구의 7%를 조금 넘는 비율을 차지한다. 이전에 버마로 알려진 이 나라는 1948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내전의 본거지이다.
기독교도를 포함한 미얀마의 소수민족들은 태국, 중국, 인도와 국경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분쟁 지역에 살고 있다. 이 지역에서 2월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이 추방됐다.
이들 지역의 민병대는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대를 도덕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미얀마군은 이들에게 중화기를 사용했다. 분쟁 지역에 있는 수천 명의 민간인들이 그들의 마을이 공격을 받을 때 교회로 피난처를 찾았다.
UCA 뉴스는 지난 5월 이후 교전이 격화되며 카야 주의 페콘 교구와 로이코 교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버마 보안군은 기독교가 우세한 친 주의 한 마을에 중포를 발사해, 적어도 100채의 집과 2개의 교회에 불을 질렀다. 미 국무부는 ‘중대한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친족 민병대가 가옥에 침입해 재산을 약탈하던 버마 군인을 총으로 사살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미국의 박해감시단체인 ICC가 보도했다.
ICC는 “화재가 계속되자 당시 탄틀랑 마을 주민 1만 여명이 이곳을 탈출했다”고 전했다.
불교 민족주의 군부의 존재는 분쟁에 시달리는 국가의 민간인과 민병대를 불안하게 만든다. 군은 예배 장소와 민간인의 집을 훼손하며, 소녀와 여성을 강간하고 강제 노동에 투입된 민간인을 납치하고 총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5월부터 6월까지 30일 동안 카야 주와 샨 주에서는 적어도 8개 교회가 피해를 입었으며, 교회 안에 은신하던 5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지난 5월에는 보안군이 카야 주의 한 가톨릭 교회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탄틀랑 센테니얼 침례교회의 청년 목사 꿍비악 험은 군부가 친(Chin)주의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동안 불타오른 집을 구하려다 총에 맞아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아들의 아버지였던 MIT 양곤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 톰 앤드류스는 당시 트위터에 미얀마 목사의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수 년간의 준민주주의 통치 끝에 지난 2월 완전한 군사 통치가 돌아온 후 민간인들이 직면한 ’살아 있는 지옥’에 대해 국제사회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는 오픈도어가 선정한 2021년 기독교박해국가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불교 민족주의 때문에 박해 수준이 매우 높은 미얀마는, 미 국무부에 의해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