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교단선교실무자대표회의(한교선) 대표단이 최근 북미지역 은퇴 선교사 마을과 주요 선교기관 등을 방문하여 사역 노하우와 운영 방법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선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WMA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조지아주 애틀랜타, 플로리다주 올랜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등지에서 진행 중인 미주 방문팀의 사역 일정과 취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KWMA와 한교선이 주최한 이 일정에는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를 비롯하여 주민호 목사(기침), 전철영 목사(GMS), 이성화 목사(GMS), 송재흥 목사(기성), 윤창용 목사(기성), 오일영 목사(기감), 김충환 목사(합신), 변창배 목사(통합), 김정현 목사(통합), 홍경환 목사(통합)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KWMA는 “이번 일정은 은퇴 선교사 마을의 설계와 조직 내용을 리서치하고, CCC 국제본부(Cru)와 위클리프 국제본부를 방문해 자원봉사 시스템의 노하우와 운영 방법을 리서치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또한 미주한인선교포럼에 참석하고, 여러 선교기관을 방문해 미래 선교 전략을 논의하고 연합과 협력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미주 방문팀은 첫 일정으로 1일부터 3일까지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린 미주한인선교포럼에 참석했다. KIMNET이 주관하여 ‘포스트 코비드 시대의 디아스포라 선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 포럼에서는 디아스포라 한인 사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사항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3일에는 은퇴 선교사 마을 리서치를 위해 애서턴 뱁티스트 홈즈(Atherton Baptist Homes)와 몬테 비스타 그로브 홈즈(Monte Vista Grove Homes)를 방문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애서턴 뱁티스트 홈즈는 1914년 공동숙소로 이용하다가 1926년 현 위치에 마을이 건립됐다. 15에이커(약 1만8,300여 평) 대지에 75개의 빌딩이 건립돼 있고, 총 217유닛 360명 정도가 독립 거주, 돌봄 거주, 의료 거주 등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몬테 비스타 그로브 홈즈는 1924년에 설립돼 13.5에이커(약 1만6,500여 평) 대지에 지역 노회 중심으로 은퇴 마을이 구성됐다. 목사나 선교사로 사역하다 은퇴한 이들에 한정해 거주 자격이 주어지며, 매월 21끼의 식사를 공동 제공하고 나머지는 취식하면서 공동 생활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매주 주민 모임에서는 자체 운영계획을 세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음악, 아트 프로그램과 북클럽, 바이블 스터디 등 소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5일 미주 방문팀은 감리교 UMC(United Methodist Church) 본부와 UMC 소속 캔들러신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애틀랜타 시온연합감리교회에서 미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인 GBGM(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에 대한 소개를 듣고, 관계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캔들러신학교에서는 신학 학장의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과 캠퍼스 투어, 다양한 교단 출신의 한국 학생들과 교제했다. 오일영 목사는 이날 학생들을 향해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의 희망이고 미래”라고 격려하며, 한교선이 준비한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8일 미주 방문팀은 올랜도 CCC 국제본부(Cru)를 방문해 지난 2020년 10월부터 국제 총재로 섬겨온 스티브 셀러스(Steve Sellers)와 만남을 가졌다. 주최 측은 “스티브 셀러스 총재와는 선교단체와 미국교회와의 관계, 선교에서 상호 협력 사항을 중점적으로 나눴다”고 밝혔다. GMS 이사장 이성화 목사는 또한 한국교회와 좋은 협력 모델을 보여준 CCC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역교회와 실제적인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길 기대했다.
이번 미주 일정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자원봉사 시스템 리서치를 위해 미주 방문팀은 CCC 국제본부 엘런 와일 자원봉사팀 책임자와도 대화했다. 그는 “2019년 CCC 자원봉사자들이 일한 시간은 총 7천 시간이며, 이를 통해 믿음이 성장하여 복음 사역이 왕성하게 일어났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 시스템 리서치는 한국교회에서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운동을 체계적으로 정착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방문한 위클리프 국제본부에서도 자원봉사 현황과 시스템을 리서치하는 자리를 가졌다. 위클리프는 성경 번역을 위해 매년 100~120명의 자원봉사자를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모집하고 훈련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번역, 커뮤니케이션, 그래픽 교육 등 교육 분야, 행정 분야, 잔디 깎기나 건물 보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IT와 컴퓨터, 재정 분야에서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를 요청하고 있다. 미주 방문팀은 위클리프 국제본부에서 수집한 자원봉사 자료를 한국교회 내 평신도 선교자원 동원운동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9일 미주 방문팀은 ‘흐르는 생수의 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43년간 미전도종족 협력 사역을 한 파이오니아를 방문했다. 파이오니아는 현재까지 총 3,212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선교사의 43%는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본부에는 170명의 스태프가 일하는데, 특별히 24시간 사무실을 열고 선교사 지원생들을 맞이하여 매년 250명이 지원하고, 이중 매년 130여 명을 현지로 파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선교를 지속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주최 측은 “미래선교 개발을 위한 새로운 자극으로, 한국선교단체에 이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11일 미주 방문팀은 175년의 역사를 가진 리치먼드의 미 남침례교(SBC) 해외선교부(IMB) 본부를 방문해 노하우를 배우고, 한국교회와의 협력을 논의했다. IMB는 1845년 5월 설립되어 첫 선교사로 사무엘 크립톤을 중국으로 파송했으며, 현재 3천 명 이상의 해외 선교사를 파송 중이다.
이날 IMB 글로벌팀 할 커닝햄(Hal Cunnyngham) 부총재는 IMB의 비전을 소개하고 다른 단체나 교회와 연합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나눴다. IMB 필드휴먼리소스(Field Human Resources)의 스테판 하버(Stephen Haber) 디렉터는 IMB의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멤버케어 정보를 공유했다. IMB 총재 폴 치트우드(Paul Chitwood) 목사와는 파송 단체와 지역교회의 협력, IMB가 중점을 두고 있는 미전도종족과 언어종족별 접근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미주 방문팀은 15일 저녁 LA에서 출발하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